[경인 WIDE]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야심찬 재개발은 발목, 광활한 나대지는 방목

김주엽 2025. 7. 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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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의 민간 첫 항만 프로젝트
국내 부동산시장 경색 분양 난조
시행사 자본잠식 심각 도산 위기
앵커시설 골프장 개장 진척 기대

인천시 중구 중산동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사업부지에 14일 홍보관만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계획됐던 투자 유치 사업이 대부분 진행되지 않아 나대지로 남아있다. 2025.7.14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해양수산부가 국내 첫 민간 항만재개발 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인천 영종도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프로젝트에 먹구름이 끼었다. 사업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애초 계획됐던 투자유치사업은 대부분 진행되지 않았고, 시행사마저 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사업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인천 서구에서 영종대교를 타고 영종국제도시 방향으로 5㎞ 남짓 달리자 바다와 맞닿아 있는 광활한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 땅은 총 면적 332만㎡ 규모의 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 사업지로, 애초 계획대로라면 워터파크와 아쿠아리움, 특급호텔,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서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황량한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그나마 사업 지구 내에 지난달 말 개장한 ‘베르힐 영종 골프클럽(CC)’이 운영되고 있어 골프장을 찾는 사람들만 이따금씩 눈에 띄었다.

한상드림아일랜드는 2014년 해양수산부와 일본의 마루한그룹이 SPC(특수목적법인·(주)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를 만들어 추진한 항만재개발 사업이다.

인천 북항과 인천항 제1항로 북측구간(인천항 갑문~북항) 준설 과정에서 나온 바닷모래를 매립해 조성한 부지 332만㎡(영종도 준설토투기장)를 해양 관광 지구로 개발하겠다는 마루한 그룹의 제안을 해수부가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통상 준설토투기장은 공공개발을 통해 항만 배후단지나 산업단지로 조성돼 왔지만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민간이 참여하는 항만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은 인천항과 멀리 떨어져 있어 배후단지 조성 입지로 좋지 않다는 해수부 내의 의견도 반영됐다.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계획됐던 투자 유치 사업이 대부분 진행되지 않아 나대지로 남아있다. 2025.7.14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현재 사업 성패의 키를 쥐고 있는 시행사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심각한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이 88억7천만원, 누적결손금은 459억5천만원으로 부채비율이 541%에 달했다. 기한이익상실(EOD) 금액은 1천500억원이 넘는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가 돈을 갚지 않아 금융사가 대출금을 만기 전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 등 채권자들은 한상드림아일랜드 분양용 토지를 공매로 내놔 자금을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상드림아일랜드 개발이 사실상 중단된 이유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투자 유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분양이 되지 않아 개발이 진행되지 못하고, 이 때문에 사업시행자가 자금난을 겪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투자 유치가 지연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앵커 시설 역할을 할 골프장이 우선 개장했기 때문에 앞으로 개발이 조금은 진척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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