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돌아오는데… 경인지역 의대들, 학사 일정 고민
특정과목 이수 문제 해결 과제로

전국 의대생의 학교 복귀선언(7월 14일자 1면 보도)이후에도 경인 지역 대학 현장은 썰렁한 분위기만 풍겼다. 대학 측은 복귀 의사를 보인 의대생들의 복귀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인데, 학생 누적에 따른 학사 일정 파행을 막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4일 아주대 의대의 2025학년도 학사일정에 따르면 아주대 의대 3, 4학년은 지난 7일 2학기 개강을 했다.
같은 날 찾은 인하대 캠퍼스 곳곳에 계절학기를 수강하려는 학생들이 보였지만, ‘의과대학 전용공간’이라고 붙여진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의예과 학생들이 이용하는 3층 열람실과 강의실도 텅 빈 채로 불이 꺼져있는 상태였다.
의대생들은 학교 복귀를 선언했을 뿐이지, 아직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 복귀하겠다고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의대 건물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은 다른 의대도 비슷했다.
우여곡절 끝에 의대생들이 학교 복귀를 선언해 경인 지역 의대들은 한시름을 놓았지만, 이제 이들을 어떻게 복귀시킬지가 ‘숙제’로 남았다. 그러나 숙제를 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의대가 다른 단과대학과는 다른 교육 과정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1학기에 A 과목을 이수해야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2학기에 B 과목을 들을 수 있는 개념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어 의대생들이 2학기 복귀를 추진한다면 학사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 2026학년도에 이들의 복귀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24·25·26학번이 동시에 1학년 교육을 받는, 이른바 ‘트리플링(tripling)’ 우려가 있다.
아주대 관계자는 “유급이 확정된 의대생들이 2학기부터 복귀를 원한다고 해서 쉽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며 “의대 수업은 특정 과목을 이수해야 다른 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하대 의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하대 의대 관계자는 “의대협 대표자들의 학업 복귀 선언만으로 인하의대 학사운영 방침 변경을 논하거나 결정하는 것은 근거나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학생들의 수업복귀 요청에 따라 학사일정을 조정하게 된다면 먼저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권리를 우선해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욱·백효은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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