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너지 위기’ 막은 태양광…유럽 최대 전력원으로 부상
전력 수요 감당할 설비 갖춰
원자력 등 발전량 감소 상쇄

유럽에서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량이 원자력 발전량을 넘어 최대 전력원으로 등극했다. 폭염으로 냉각을 필요로 하는 원자력과 석탄 발전량이 줄고,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국제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유럽연합(EU)에서 태양광 발전은 전체 전력의 22.1%(45.4TWh·테라와트시)를 생산해 가장 많은 전력을 만들어냈다. 원자력(21.8%·44.7TWh), 풍력(15.8%·32.4TWh)이 뒤를 이었다. 태양광이 최대 전력원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국가별로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그리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등 최소 13개 국가에서 태양광 발전량이 신기록을 경신했다. 반대로 지난달 석탄 발전량은 EU 전력 생산량의 6.1%(12.6TWh)에 그쳐 역대 최저 점유율을 기록했다. 화석연료가 생산한 전력 비중은 23.6%(48.5TWh)로 소폭 늘었다. 천연가스 발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유럽은 태양광 설비를 꾸준히 설치해 온 데다, 최근 덥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 덕분에 태양광 발전량이 크게 늘었다”며 “기록적인 발전량 상승 덕분에 폭염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가를 감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유럽 곳곳에 40도가 넘는 폭염이 닥치며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폭염 전인 지난달 24일과 폭염 기간인 지난 1일의 전력 소비를 비교하면 독일은 최대 6%, 프랑스는 9%, 스페인은 14% 증가했다.
화력 발전소, 원자력 발전소는 폭염 영향으로 발전량이 감소했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냉각수로 사용하는 강물 온도가 너무 올라 원자력 발전소의 일부 원자로 가동을 중지하기도 했다.
반대로 태양광은 오히려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낮 동안 높은 발전량을 기록해 기타 발전원의 발전량 감소를 상쇄했다. 독일에서는 폭염이 최고조에 달했던 순간 태양광 발전이 독일 전체 전력의 33~39%를 생산하며 최고 비중을 찍었다.
엠버의 파벨 치자크 프로그램 디렉터는 “폭염 속에서도 청정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하기 위해서 전기 소비량과 발전량을 일치시키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값비싼 화석 연료 의존을 줄이기 위해서는 태양광 발전 전력을 저장해 해가 져도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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