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부패로 음해당했지만, 정말 치열하게 삶 관리했다”
“돈은 마귀” 6차례 강조…“업자 조심해야”
선의로 한 적극 행정에 면책 의지도 밝혀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강연에서 “일선 공무원이 스스로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책임을 묻지 않는 제도, 공직 풍토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마귀’ 6차례 언급하며 “업자 만나지 마라”
이 대통령은 이날 강연에서 ‘마귀’라는 표현을 6차례나 사용하면서 예비 공직자들에게 청렴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때부터 수없이 한 얘기인데 돈이 마귀”라며 “마귀는 절대로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 불필요하게 업자는 만나지 않는다. 그게 제일 안전하다”고 했다. 이어 “돈이라는 게 무섭다. 부모 자식도 없다”며 “돈은 마귀라고 생각하고 조심하면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강연 도중 검찰 특수부의 수사 기법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수부 검사들이 조사하는 기법이 딱 정해져 있다”며 “일반 사범을 잡으면 인사고과에 별로 영향이 없는데 공직자를 잡으면 평정 점수가 높다. 그래서 맞바꿀 준비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 공무원들에 대한 검찰 수사 사례를 예로 들면서 “(업자들이) 매일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전화하고 ‘커피라도 한 잔’ ‘골프라도 한 번’ 이런 권유를 하다 결국 룸살롱도 같이 가는 식이 된다”며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이 사람이 (접대 내용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돈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부모 자식도 없다. 돈은 마귀”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 발탁 기준으로 능력보다는 방향성과 성실함을 제시하면서 “‘땡땡이’ (치고) 게으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부족해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훨씬 더 훌륭한 공직자”라고 했다.
● “공무원 선의 결정에 책임 묻지 않을 것”

이 대통령은 예비 공무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처우 개선 요구가 나오자 “중요한 과제이긴 한데 그게 우선순위인지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어쨌든 청년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공무원 집단의 능력과 청렴도에 대한 신뢰가 컸다”며 “공무원들에게 철학을 잘 정립하고 이끌어 준다면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후 충북 청주시로 이동해 2023년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사망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를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사고 수습보다 예방이 우선이고, 인명 피해 발생 시 공직자의 실책에 대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기준으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실수니까 넘어간다는 시대는 끝났다. 사람이 죽는 실수는 용납돼선 안 된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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