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약국-일반 약사 갈등의 골

추정현 기자 2025. 7. 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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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서 영업 시작…약사들 반발
약사회, 온라인에 약사 신상 공개
약국측 모욕·협박 혐의 28명 고소
해결 답변·입장 해명 요구 화환도
▲ 14일 성남시 수정구 메가팩토리야국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성남에서 영업을 시작한 창고형 약국과 일반 약사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고소·고발에 이어 약사회 행사에 창고형 약국에 대한 약사회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화환까지 등장했다.

14일 오전 10시쯤 찾은 성남시 수정구 A약국 앞에는 오픈런을 위해 찾아온 고객들이 줄을 서있었다.

대기하고 있는 차량도 많아 주차 안내 요원들이 교통정리를 했다. 영업 개시 한달이 지났음에도 고객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약국이 영업을 개시하자 입장한 고객들은 카트에 약품들을 담기 시작했다. 고객들은 주로 진통제와 감기약 등 상시 구비 약품들을 담았다. 계산대에 배치된 약사들은 약품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 약국은 감기에 대비한 상비약들을 일반 약국들보다 약 1200원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처음 매장을 방문했다고 밝힌 B씨는 "일부 약품들은 다른 약국보다 저렴하다"며 "전반적으로 둘러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처음 매장을 방문했다고 밝힌 B씨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고 들어서 와봤다"며 "일부러 일찍 방문했는데도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 약국은 설립 전부터 지금까지 약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달 대한약사회는 입장문을 통해 "창고형 약국은 약사의 본질적 역할인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복약지도, 환자 맞춤 상담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며 "약사의 전문적인 약물 검토와 중재가 제외된 시스템은 오남용, 부작용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약사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곳에서 근무하는 약사들 신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약국 측은 지난 6일 모욕·협박 혐의로 약사 28명을 고소했다.

지난 1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경기약사약술대회에는 '창고형에 무너진 약사 전문성', '해결할 수 있는 답변 듣고 싶다'라고 적힌 화환이 등장하기도 했다.

약국 측은 직원 약사들에 대한 악성 댓글로 일을 그만두는 직원들도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약국 관계자는 "보통 약사분들이 7명에서 10명 정도 상주를 하고 계시는데 악성 댓글로 고소장을 접수한 후 5명까지 줄어들었다"며 "이후 추가 채용을 통해 6명 정도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특정 물질을 적절한 양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게 가장 안전한 약 복용 방법인데 창고형 약국은 싼값에 대량의 약품을 구입해 보관하고 복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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