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

오승교 증평교육도서관 사서 2025. 7. 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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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권하는 행복한 책읽기

'광주사태', '광주폭동' 등으로 불리는 사건이 있었다. 지금은 현대사의 민주화 상징이 된 '5·18민주화운동'이다. 역사는 같은 사실을 두고도 시대를 잘못 만나면 왜곡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도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유시민 저)는 세계사의 역사적인 11개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과거 사건의 재구성이 아니라 거꾸로 읽기 시선으로 사건들을 바라보고 있다. 거꾸로 읽기 시선이란 강자와 지배자의 사건이 아닌, 약자와 피해자,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의 시각에서 사건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에는 세기의 라이벌 마오쩌둥과 장제스가 등장한다. 최종적으로 중국을 통일한 인물은 마오쩌둥이다. 통일 후 그에 대한 평가는 대학살로 악명이 높아 역사적 평가가 엇갈린다.

하지만 통일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행보는 미국을 비롯한 민주진영의 지원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던 장제스의 국민정부를 이길 수밖에 없었다. 전쟁 중 마오쩌둥은 가는 곳마다 점령지의 땅을 나눠주고 글을 가르치는 등 민중의 지지를 자연스레 얻었다.

심지어 국민정부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돌려놓을 정도로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된다. 반면 장제스의 국민정부는 가는 곳마다 약탈과 유린을 일삼아 자기편이던 민중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 어떤 지원도 민심을 이기는 것은 없기에 마오쩌둥의 승리는 당연한 결과였다.

히틀러의 등장은 단순한 악인의 등장이 아니었다. 당시 독일은 경제난, 베르사유 조약의 굴욕, 대중의 불안심리가 극대화되어 있었다. 그런 히틀러가 독일의 1인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히틀러를 허용한 당시 사회'였다.

독일 사회는 유대인에 대한 반감이 심했고, 1차 세계대전 패전국으로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웠다. 이런 억눌린 상황을 히틀러는 매우 잘 활용했다. 유대인에 대한 반감을 교묘히 이용하여 선동 정치를 펼쳤고, 독일의 우월성을 중심으로 민족주의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내재되어 있던 대중의 악함을 정당화시킨 복합적 악의 연대기 사건이었다.

두 사건 모두 마오쩌둥, 장제스, 히틀러 중심의 역사로만 알고 배웠다. 하지만 결국 마오쩌둥도 히틀러도 대중이 만들어준 평범한 역사이다. 물론 민심을 파악하고 행동한 영웅들의 역량도 있지만 대중의 선택이 없었다면 탄생되지 못했을 인물이었다.

이처럼 책에는 11가지 다양한 사건들을 거꾸로 읽기 시선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서두에 말했듯 '5·18민주화운동'이 당시에는 전두환 정권 중심으로 '폭동'의 역사로 쓰였었다.

역사는 승리자, 지배자, 정복자 중심의 시각으로 구성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진짜 역사는 대중의 삶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배자들이나 권력자들은 자신 중심의 역사를 쓰기 바쁘다.

따라서 진짜 역사를 보려면 역사에 대해 거꾸로 읽을 줄 아는 시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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