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내각] 무늬만 광주전남 3명… "홀대 아니냐 vs 인력풀 한계" 엇갈려

정세영 기자 2025. 7. 14. 19: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고 있을 뿐 지역 활동 사실상 전무
압도적 지지에도 일각선 홀대 우려

현역 의원 18명 중 입각 한명도 없어
전북 다선 의원 3명 ‘발탁’과 대조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각각 지명했다. 이날 발표로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의 진용이 모두 갖춰졌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에 호남 출신이 대거 발탁됐지만 광주·전남에 연고만 있을 뿐 지역에서 활동한 인사는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호남 중용론'이 무색해지고 있다. 단 한 명도 임명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만한 약진이라는 평도 있지만 지역의 파이를 키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1기 내각 장관 후보자 19명 중 8명을 현역 국회의원으로 채웠으나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은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취임 37일 만에 내각 구성을 마무리 했다.

이 대통령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 19명(유임 송미령 농림부 장관 포함) 가운데 광주·전남 출신 3명을 포함해 호남 인사 7명을 발탁했다. 영남 6명, 수도권 3명, 충청권 2명, 강원권 1명에 비해 가장 많다.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광주 출신이자 전남여고를 졸업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각각 지명했다. 또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 전남 여수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을 내정했다.

대통령실 장관급 인선으로는 무안 출신 김용범 정책실장과 장흥 출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중책에 임명됐다.

하지만 이들 다수가 지역 연고만 있을 뿐, 광주·전남에서 활동하며 역량을 키워 오진 않았다.

지역 안배로 따져볼 때 문재인 정부, 노무현 정부 등에 비해 초기 내각 인선 수는 많지만 낙후된 광주·전남의 상황을 잘 알고 균형발전 차원의 배려를 하기엔 한계가 있단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당시에는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무총리로 깜짝 발탁하고, 재선이던 김영록 의원을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하는 등 통 큰 인선으로 광주·전남 지지에 화답했다. 호남에서 일으킨 바람으로 탄생한 노무현 정부에서는 광주시민단체공동대표와 광주YMCA 사무총장을 역임한 정찬용 인사수석을 배치하면서 '호남 인사'를 철저히 챙기겠단 인식을 각인시켰다. 이런 이유 탓에 이재명 정부의 이번 인선은 광주·전남의 압도적 지지에 비해 외형적 '호남 인물' 배려로 그쳤다는 말이 나온다.

장관 후보자 19명 중 8명이 현역 국회의원이지만 광주·전남 현역 18명 중 단 한 명도 입각하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장관 인선에서 광주·전남 현역 의원 입각이 전무한 데는 타 지역과 비교해 장관급으로 발탁될 중량감을 가진 다선 의원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지만 실제로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예정자가 많은 점이 '인선 고갈'로 이어졌다는 게 중론이다.

광주 유일 재선인 민형배 의원은 광주시장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전남 4선 이개호, 3선 신정훈·서삼석, 재선 주철현 의원은 모두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광주·전남 최다선(5선) 박지원 의원은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물갈이'의 역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광주의 경우 정치민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매 선거마다 현역 '교체'가 이뤄지는 바람에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키우기 어려웠다는 점이 또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이는 같은 호남 '탯줄'인 전북의 상황과 대조된다. 10명의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가운데 정동영(5선), 김윤덕(3선) 의원이 각각 통일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전북 출신 안규백(5선)의원은 국방부 수장으로 지명됐다. 이들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중앙무대에서 국정 컨트롤러 역할과 함께 전북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새 정부 1기 내각 인선과 관련, "광주·전남 토박이는 단 한 명도 없어 아쉽고 '지역 홀대론'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대통령을 만들었으니까 이젠 지역 정치권이 대통령실과 정부를 활용해 지역발전에 힘을 모으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최근 지역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전남은 국회의원 선수가 고루 분포됐지만 이미 장관, 상임위원장을 역임한 분들이 많고, 광주는 8명 의원 중 민형배 의원만 재선이고 나머지는 초선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제 출범한 지 한 달 지났다. 이 대통령이 호남 인사와 예산 배려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니 기다리고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