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강선우, ‘갑질 의혹’ 해명…李대통령 임명 강행할까

박성의 기자 2025. 7. 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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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선우 청문회’ 개최…‘갑질 의혹’ 직접 해명
‘쓰레기 분리수거 지시’ 의혹에 “저의 잘못이라 생각”
‘변기 수리 지시’ 의혹엔 “의원실 아닌 지역 보좌진에 부탁”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국회의원이 보좌관에게 쓰레기 분리수거를 지시하고, 변기 수리업체를 알아봐 달라 요청한 것은 부당한 '갑질'일까, 일상적인 '부탁'일까.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보좌관 갑질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심경과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자는 지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의혹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청문회를 지켜본 대통령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개 숙인 강선우, 의혹들엔 "과장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의했다. 청문회는 시작과 동시에 한차례 파행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이 '갑질왕 강선우 OUT'이라고 적힌 피켓을 PC 화면에 붙인 게 화근이 됐다. 이를 여당 의원들이 문제 삼으면서 장내에는 고성이 오갔다. 정회가 선언됐고, 약 15분 만에 회의는 속개됐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어두운 얼굴로 답변을 이어갔다. 청문회 시작 전 제기된 이른바 '보좌관 갑질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강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입장할 당시에도 국민의힘 보좌진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그는 우선 논란을 촉발시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일련의 논란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강 후보자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청문회 준비 소회를 묻자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그 논란 속에서 상처받았을 보좌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다만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하며 논란이 다소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지시 의혹'에 대해선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차로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며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그 채로 내린 건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망가진 변기 비데를 수리해달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과장됐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강 후보자는 "여의도 의원회관에 있는 보좌진이 아니라 집에서 차로 2분 거리인 지역사무소의 보좌진에게 '어떡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하고 부탁드렸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보좌진에 대해서 '허위사실' 혹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조치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야당 위원들이 강 후보자가 내부고발자들의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강 후보자는 "공식 자료가 아니며, 청문회 준비단 내부에서 오간 아이디어가 유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은 '소명'으로 판단…李대통령, 임명 강행할까

여당은 강 후보자가 일련의 논란들을 충분히 소명했다는 입장이다. 장관으로서 결격 사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되레 민주당은 야당이 강 후보자를 '악마화'한다고 주장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야당이 청문회를 인신공격과 모욕으로 만들어가면서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말도 안 되는 악마화, 모욕으로 덧씌워가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강 후보자의 소명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불안감도 감지된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 논란'의 심각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장관 후보자로서 개인(강 후보자)의 능력, 가치관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제보한 보좌관의 심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우리 모두 반성할 점이 없는지 되돌아보야 한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선 조심스럽게 강 후보자를 비롯한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N 뉴스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임명한 장관 후보자들이니까 무탈하게 청문회를 마치고 임명돼서 일 잘하기를 바란다"면서도 "문제가 있으면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앞,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정치권 관심이 집중된다. 국무총리와 달리 장관은 인사청문회를 거치되 국회의 동의 없이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13일 강 후보자와 관련된 논란에 "인사청문회를 통해 본인들의 소명을 지켜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답했다. '소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낙마를 시킬 수 있다는 거냐'는 물음에는 "인사청문회는 국민과 국회의원 앞에서 여러 의혹도 해명하고 자격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는 장으로 알고 있다"며 "그곳에서 국민적 의혹에 설명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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