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두고 온 가족 3년 만에 만나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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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행복해)."
인도네시아 선원 수프리얀토(28) 씨 딸 스하눔 아루미(4)는 2년 9개월 만에 아빠를 만난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이날 수프리얀토 씨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가족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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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선원 4가족 통영서 깜짝 상봉

"해피(행복해)."
인도네시아 선원 수프리얀토(28) 씨 딸 스하눔 아루미(4)는 2년 9개월 만에 아빠를 만난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딸과 함께 남편을 보자마자 눈물을 훔치던 아내 유나니(27) 씨도 수프리얀토 씨가 포옹하자 그제야 미소 지었다. 아내는 "딸이 종종 '아빠는 언제 돌아와?'라고 물어보면, '아빠가 무사히 돌아오길 같이 신께 기도드리자'라고 항상 대답해왔다"며 "오늘 딸과 한국에 올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수프리얀토 씨도 7시간 이상 걸리는 비행기를 타고 자신을 만나러 온 아내와 딸을 보며 한국말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14일 통영시 마리나리조트에서 한국에서 선원으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과 가족 만남이 이뤄졌다. 수프리얀토 씨는 선원취업(E10) 비자를 받아 2022년 10월 한국에 왔다. 통영에서 꽃게·장어 등을 잡는 57t 근해통발어선 '586성진호'에서 선원으로 일하는 동안 고향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농촌처럼 고령화로 한국 수산업계에도 빈 일손을 이주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다. 밥상에 오르는 생선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이주노동자들 덕이다.
경남해상산업노동조합(이하 경남해상노조) 자료를 보면 한국 근해어선에서 일하는 외국인 선원 중 인도네시아 국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통영에서만 1000명 가까이 일한다.
경남해상노조가 이날 인도네시아 선원 가족 상봉 행사를 열었다. 꽃게 금어기인 7월에 맞춰 조업을 쉬는 근해통발 선원들을 위해 처음으로 기획한 행사다. 이날 수프리얀토 씨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선원 4명이 가족을 만났다.

경남해상노조는 근해통발어선에서 3년 이상 일하면서 1년 넘게 가족을 보지 못한 선원을 대상으로 선주와 선원관리업체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했다. 노조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인도네시아로 가서 가족 9명을 데리고 이날 통영에 도착했다.
정정현 경남해상노조 위원장은 "외국인 선원이 없으면 출항조차 못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우리나라 먹거리를 책임지는 근해 어업에 외국인 선원이 60% 이상 차지한다"며 "한국인 선원 고령화가 심화하고 신규 선원은 아예 찾을 수 없어 나머지 40%를 채우기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경남해상노조·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선원관리업체는 외국인 선원 가족에게 티셔츠·전기밥솥·장학금을 전달했다. 선원 가족들은 17일까지 3박 4일간 통영에 머물며 충무김밥과 꿀빵·해산물 등 통영 대표 먹거리를 즐기고 케이블카·루지 체험, 해저터널·동피랑 등 관광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정봉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