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1년 넘긴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옥중 서신’ 공방
[앵커]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른바 '세기의 이혼' 소송에서 최대 쟁점은 노 관장이 회사 성장에 기여했냐는 점입니다.
노 관장이 '기여가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법원에 증거자료를 제출했는데, 바로 2003년 구속수감 중이던 최 회장이 자신에게 보낸 옥중서신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양측 입장은 뭔지, 이호준 기자가 편지를 입수했습니다.
[리포트]
노소영 관장 측이 대법원에 제출한 증거 자료는 8장 분량의 편지 3통입니다.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최태원 회장이 아내인 노 관장에게 보낸 이른바 '옥중서신'입니다.
'소영에게'로 시작한 편지엔 최 회장이 SK텔레콤 사외이사들과 특별 면회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일부 교수 출신 SK텔레콤 이사들은 "참여연대 등과 가깝고, SK텔레콤의 독립을 외치는 세력이다"라면서도 "다행히 나를 위로하고 앞으로 협조할 게 있으면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참여연대는 당시 최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SK그룹 등 재벌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소액주주 운동을 펼쳤습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이 주식 매수로 그룹 경영권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최 회장이 사외 이사들과의 내밀한 이야기를 노 관장과 공유한 겁니다.
노 관장은 "남편은 SK텔레콤 경영권 확보에 노심초사하고 있었다"면서 자신이 경영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 관장이 회사 가치 상승에 기여한 게 없다'는 최 회장 측 주장을 반박하는 취지입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옥중서신 내용을 법원을 통해 알았다면서, "노 관장으로부터 경영 조언을 받은 기억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노 관장의 아버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금전이나 특혜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이를 뒷받침할 최종현 선대 회장의 녹취를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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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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