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애 청실미용실 미용사] “이 손으로 끝까지 케어해드리고 싶어요”

박예진 기자 2025. 7.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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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이어 2대째 미용실 운영
미용 세계대회에서 2위 수상 경력
예약제 1대1 시술로 고객과 교감
▲'청실 미용실' 이인애 미용사.

"손님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며, 제 손으로 끝까지 케어해드리고 싶어요."

이인애(54·사진)씨는 인천 부평구에서 35년째 '청실미용실'을 운영 중인 미용사다. 가업 2대째를 잇고 있는 그는 고객과의 교감을 소중히 여기며 예약제로 1:1 시술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미용 인생은 '청실'이라는 간판이 걸린 순간부터 시작됐다. 어머니가 1971년 효성동에서 처음 미용실을 연 이후, 그는 6살 때부터 미용실 일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이 길을 걷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손님 머리를 직접 만질 정도로 숙련됐고, 고등학교 졸업 후 정식으로 자격증을 취득해 1989년부터 본격적인 미용사의 길에 들어섰다.

'청실미용실'이라는 이름은 아버지가 직접 지었다. '푸를 청(靑)'과 '열매 실(實)'을 써 "항상 푸르른 열매를 맺으라"는 뜻이 담겼다.

이 씨는 "촌스럽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꾸고 싶었던 적도 있지만, '이건 전통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조언에 마음을 돌렸다"며 "지금은 청실이라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기술자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미용인의 길을 걸어왔다. 30대 후반까지 미용 일에만 전념하다 숙명여대 평생교육원을 시작으로 서정대 전문학사, 이후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에는 미용 세계대회 'OMC 헤어월드' 오키나와 대회에서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고객에 대한 애정은 그의 원동력이다. 수십 년째 단골로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며, 외국에서도 일부러 머리를 하기 위해 귀국하는 경우도 있다.

이 씨는 "아이였던 손님이 엄마가 돼 아이를 데려오고, 그 아이가 또 단골이 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분들은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삶의 일부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씨는 대학 출강도 하고 있다. 그는 "현장 경험과 이론을 함께 갖춘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미용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인천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고객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인천은 저를 품어준 도시예요. 서울도 가봤지만 여기가 제일 편하고 따뜻했어요. 이제는 제 손으로 고객을 끝까지 케어하고 싶습니다. 인천에 전통을 지켜온 미용사 한 명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박예진 기자 yejin0613@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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