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폭탄 소리…농촌 마을에 무슨 일이?
[앵커]
충남 공주의 한 마을에서 새벽마다 들리는 폭발음 때문에 주민들이 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새들을 쫓기 위한 폭음기 소리인데요.
관계기관에 민원을 넣어도 법적으로 단속할 근거가 없어 주민들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농촌 마을에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벌써 3주째, 새벽 5시 무렵부터 30초에서 10분 간격으로 폭발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대포 소리가 아주 쾅쾅 하면 가슴까지 심장이 울릴 정도로 지축이 흔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가 여기 산속에 갇혀서 굉장히 고통스럽고…"]
소리의 진원지는 마을에서 2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콩밭.
이렇게 밭 한쪽에는 '펑' 소리가 나는 기기가 설치돼 있는데요.
새들을 쫓아버리기 위한 용도입니다.
밭 주인은 잇따른 소음 민원에 폭음기 음량을 한차례 줄였다며, 콩 새싹이 자라기도 전에 파헤쳐버리는 새들 탓에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밭 주인/음성변조 : "(새들이) 아침 일찍 하고 오후 4시 넘어서 선선할 때 쫙 와요. 힘들어요, 새들 때문에 진짜. 막을 수가 없어요. 하루에 한 마리가 10개씩만 (싹을) 건드려도…"]
유해 조수 퇴치를 위한 폭음기 소음 민원은 이곳 만이 아닙니다.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체가 아닌 일반 농가의 소음에 대해서는 명확한 단속 기준이 없습니다.
지난해 환경부가 폭음기 관리 방안을 내놨지만, 이 또한 권고사항일 뿐입니다.
폭음기로 인한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소음을 규제할 명확한 기준과 분쟁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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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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