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때리다가…권영세 “여당대표의 계엄 즉각반대, 탄핵찬성이 감정적”

한기호 2025. 7. 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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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라면 책임있는 당국자 설명 듣고 계엄해제했어야” 국회 표결 불참 재확인
김문수 대선후보 선출 취소, 한덕수로 강제교체 논란엔 “의원 60명이 찬성했다”
국민의힘 송언석(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7월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권영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권영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2·3 비상계엄 해제 반대와 대선후보 강제교체(김문수→한덕수) 사태 책임론을 공개 제기한 한동훈 전 당대표를 향해 “(계엄선포 직후) 즉각적인 계엄 반대 메시지가 경솔했단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맞받았다.

친윤(親윤석열)계 5선 의원인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 직후 도대체 왜 이런 조치가 내려졌는지 정확한 사태 파악도 없이 여당 대표가 곧바로 계엄해제에 나선 건 솔직히 감정적인 대응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계엄을 잘했단 것이 아니다. 저 역시 이번 계엄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수차례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권 전 위원장은 재임 중이던 지난 2월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로 돌아가더라도 국회의 계엄해제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엄해제 당일 아침 여당 의원 18명을 이끌고 계엄해제 요구 표결에 동참한 한동훈 당시 대표에게 ‘성급하다, 대통령에게 깊은 뜻이 있었을 수 있다’고 반발한 것으로도 폭로됐다.

권 전 위원장은 “여당이라면 책임 있는 ‘우선 당국자’의 설명을 듣고 해제 등에 관한 입장을 정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같은 사안을 두고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한다”며 “한덕수 전 총리 출마를 요구한 것도 단일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것도 모두 우리 당 의원들이고 보수진영의 여론이었다”,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주장한 건 경선 후보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선종료 이후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했을 땐 또 어땠냐”며 “우리 당원 여론조사에서 80%를 넘는 당원들이 대선후보 등록일 이전 단일화에 찬성했다. (당시 108명 중) 64명 의원들이 참석한 의원총회에서는 60명이 지도부의 단일화 추진에 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 지도부가 침묵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 아니냐”고 했다.

김문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무소속 예비후보였던 한 전 총리로 후보 교체를 강행하는 것에 전당원투표 과반 반대가 나온 점은 거론하지 않은 셈이다. 권 전 위원장은 “만약 한 전 대표가 그 때 당을 이끌고 있었다면 어떻게 했겠나. 이런 당원들과 의원들의 절절한 호소를 무시했을 것이냐”며 “지도부가 무슨 군사작전하듯 한덕수 옹립작전을 편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10일 국회 본청 국민의힘 대표회의실에서 권영세(오른쪽)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제21대 대선 출마를 결심한 한동훈(왼쪽) 전 당대표가 비공개 면담에 앞서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국민의힘 홈페이지 사진 갈무리>


그는 “비대위원장이 단지 선거를 객관적으로 관리만 하는 선거관리위원장이 아니란 사실 정도는 한 전 대표도 잘 알 것”이라며 “한 전 대표는 ‘제가 민주당 출신 인사들(정대철 헌정회장 등)에게 한덕수 출마 지원을 부탁했다’고 비판한다. 참 터무니없다”면서 “지도부로서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나 반이재명 단일화에 힘써달라 부탁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됐다면 우리 당이 진짜 내란당이 됐을 거라는 주장에 이르러서는 말문이 막히다”며 “지금 특검에서 문제삼고 있는 (계엄선포 후 재작성된 포고문에 총리·장관들이 부서한) ‘사후포고령 서명’ 혐의는 대선이 한참 지난 최근에야 불거진 문제이고 법조계에서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단 게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권 전 위원장은 “과거의 선택을 현재의 잣대로 비난하는 것은 ‘결과론적 비판’에 불과하다”며 “지극히 편향된 정치특검의 결정들이 옳다는 걸 전제로 해서 이렇게 주장하는 점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직무정지·조기퇴진 수용을 시사했다가 번복하기 전 한 대표와 한 총리가 공동담화문을 발표한 것에도 ‘내란세력과 머리를 맞댔단 것이냐’는 취지로 문제삼았다.

그는 “계엄 11일 만에 탄핵에 찬성하고 나선 것 역시 결코 옳은 판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24년 12월 14일자 탄핵소추안은 계엄행위에 대해 제대로된 조사 한번 없이 그저 신문기사 수십장만을 근거로 한 매우 부실한 것이었다”며 “계엄해제 때와 마찬가지로 한 전대표의 이 결정도 당과 나라를 위한 게 아닌 그저 자기 감정에 충실한 것이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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