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뺏기고 기술 밀리고 잘나가던 오픈AI의 위기
스타트업 '윈드서프' 품으려다
MS와의 IP 계약 문제로 불발
결국 구글이 인수, 사실상 뺏겨
지배구조 개편해야 투자받는데
MS 협의 늦어져 300억弗 위태
치고 나오는 경쟁사 AI모델에
인재 유출까지 겹악재로 몸살

챗GPT로 인공지능(AI)의 대중화 시대를 연 오픈AI가 잇따른 악재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핵심 인재 유출과 AI 스타트업 인수 무산, 오픈소스 모델 출시 연기 등이 이어지면서 기술·조직·전략 전반에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현지시간) 테크 업계에 따르면 오픈AI 위기론에 불을 지핀 것은 윈드서프 인수 무산이다. 윈드서프는 사용자의 지시만으로 코드를 작성·실행할 수 있는 'AI 코딩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유망 스타트업이다. 오픈AI는 급성장하는 AI 코딩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개발자 생태계를 확장하며 자체 AI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해 30억달러에 윈드서프 인수를 추진했다. 오픈AI는 지난 5월 윈드서프와 인수의향서를 체결했지만, 독점 협상 기간 내에 거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틈에 구글이 24억달러를 들여 윈드서프 최고경영자(CEO)와 엔지니어들을 영입했고, 기술 라이선스까지 확보했다.
블룸버그 등은 오픈AI의 원드서프 인수 실패의 원인으로 MS를 지목한다. 윈드서프 측은 인수 후 자사 기술의 권리가 MS에 넘어갈 수 있는 구조에 반발했다. MS는 오픈AI에 약 130억달러를 투자하고 상업화 파트너로서 주요 기술에 대한 우선권을 갖고 있는데, 인수 기업의 지식재산권(IP)도 이 계약 조항에 포함돼 있다. 윈드서프는 경쟁 제품 '깃허브 코파일럿'을 소유한 MS가 자신들의 기술을 통제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인수 무산으로 오픈AI는 챗GPT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릴 기회는 물론 인재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오픈AI와 MS의 갈등은 조직 개편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오픈AI는 지배 구조와 투자 유치의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영리법인 전환을 추진했지만 외부 반발로 포기했다. 대안으로 영리성을 강화한 공익법인(PBC)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MS와의 협의가 지연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이는 소프트뱅크 등 외부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소프트뱅크는 올 3월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제안했고, 이 중 100억달러를 4월에 선지급했다. 300억달러에 대해서는 오픈AI가 내년 초까지 PBC 전환을 완료할 경우에 한해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MS 협조를 얻지 못해 전환이 무산되면 소프트뱅크는 300억달러 중 100억달러만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MS는 오픈AI 구조 개편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지분과 독점적 권한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금 조달과 구조 개편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핵심 인재 유출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메타는 최근 한 달 사이에 오픈AI 출신 핵심 개발자 12명을 고액 보상 조건으로 영입했다. 경영진은 직원들의 보상을 정비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연구개발 역량과 직원 사기가 상당히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술 경쟁도 부담이다. 구글은 AI 모델 '제미나이'를 통해 GPT-4와 유사하거나 이를 일부 능가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텍스트와 이미지를 입력하면 영상과 오디오를 생성하는 '비오3'는 오픈AI의 '소라'와 비교했을 때 영상 품질과 제작 편의성 측면에서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이달로 예정됐던 오픈소스 AI 모델 출시를 안정성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
AI 경쟁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그록과 자율주행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결합해 피지컬 AI로 연결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아이폰 디자이너였던 조너선 아이브와 협력해 AI 하드웨어 기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실체조차 공개되지 않아 피지컬 AI 경쟁력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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