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변항 갇힌 새끼 향고래 하루 만에 탈출…"동해 먼바다로 나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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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갇혔던 새끼 향고래가 하루 만에 모습을 감췄다.
향고래는 어미와 새끼가 함께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는 강한 모계 사회를 형성하는데, 대변항에서 발견된 새끼 고래는 강한 해류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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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획 등 위험에도 워낙 커 직접 구조 어려워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갇혔던 새끼 향고래가 하루 만에 모습을 감췄다. 전문가들은 이 고래가 스스로 동해 먼바다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울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대변항 인근 해상을 수색한 결과 향고래가 더는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경에 향고래가 동해 먼바다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전날 오전 대변항 내에서 포착된 향고래는 약 7m 길이라 생후 2년 정도로 추정됐다. 향고래 수유 기간이 평균 3년, 길게는 10년까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젖을 떼지 못한 개체로 판단된다.
향고래는 어미와 새끼가 함께 무리를 이루며 살아가는 강한 모계 사회를 형성하는데, 대변항에서 발견된 새끼 고래는 강한 해류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새끼 고래 몸에서는 바위 등에 부딪혀 피부가 벗겨진 듯한 상처도 발견됐다.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은 "향고래는 전 세계 바다를 오가며 열대 해역에서 출산하고, 여름철에는 고위도로 이동해 먹이 활동을 한다"면서 "어미는 보통 사냥을 위해 한 번에 30분가량 잠수하는데, 이때 표층에서 기다리던 새끼가 강한 해류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길을 잃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고래는 5㎞ 이상 떨어지면 서로 의사소통이 어렵다"며 "길을 헤매는 과정에서 몸에 상처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새끼 향고래는 항구를 빠져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인근 해역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동해는 조업 어선의 그물이 많아 혼획되거나, 해양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킨 뒤 장폐색으로 폐사할 위험도 제기된다. 대형 해양 포유류인 향고래는 무게가 수십 톤에 달해 구조나 치료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울산해경은 향고래가 다시 항구로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육상과 해상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고래를 발견할 경우 200m 이상 거리를 두고 해경이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관련 기관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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