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땐 요금도 쉽니다'···동구 노상공영주차장 무슨 일?
'폭염특보'시 오후 12시~3시
요금 징수 금지···차량 무료 출차
땀범벅 야외 근로자 안전 강화

"폭염특보엔 한낮 주차요금 징수도 쉽니다."
14일 정오께 찾은 울산 동구 대송시장 앞 대학길노상공영주차장. 더위가 한풀 꺾인 최고 29도의 날씨에도 주차요원들은 땀범벅인 채로 양옆 일자로 뻗은 주차장 사이를 뛰어다녔다.
총 2개 구역 모두 106면인 이곳 주차장은 대송시장과 울산과학대가 앞에 있는 탓에 최소 5분 간격으로 출차·입차가 이뤄진다. 실제 10분 동안 직접 카운트해본 결과 약 20개 차량이 "여기요"라며 주차요원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주차요원들은 팔토시와 모자로 중무장한 채로 최대 300m 거리를 오갔다.
한 주차요원은 "어제 비가 와 오늘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며 "평소 따가운 햇빛에 숨이 헐떡거릴 때도 있다. 이곳은 차량 통행이 많아 민원도 꽤 있는 편인데, 더울 땐 상대하기 벅차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연에 동구는 노상공영주차장에 한해 7~8월 폭염특보 발효 시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차요금 징수를 과감히 금지하기로 했다. 땡볕에 몇시간씩 서 있어야 하는 주차요원들을 배려한 조치다.
대상은 대학길노상공영주차장(106면)을 포함해 △월봉로노상공영주차장(34면) △옥류로노상공영주차장(48면) △남목시장노상공영주차장(17면) △명덕상가노상공영주차장(26면) 모두 5곳이다.
현재 대학길노상공영주차장 내 4곳의 주차요금수납소 등 모든 노상주차장 요금수납소엔 '오후 12시~오후 3시까지 주차요금 징수를 금한다'는 공지문이 붙어 있다.
동구는 지난 1일부터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지난 11일까지 요금을 받지 않았다. 이 사이 입·출차한 차량들은 모두 '무료 출차'했다. 평소엔 1시간 당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현장에선 "주차요원을 향한 배려가 돋보인다"라며 호응이 크다.
대송시장에서 만난 김희원(38) 씨는 "시동을 꺼 놓은 차 안에 10분만 앉아있어도 뜨거운데, 주차요원들은 오죽하겠나 싶다"면서 "주차요금을 받지 않는 것은 쉽지 않는 결정이었을 텐데 잘한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던 작년부터 주차요원도 '야외 근로자'로 보고 휴식 시간을 줘야 한다는 논의가 있어왔다"라며 "앞으로도 폭염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고민을 해보겠다"라고 전했다.
김귀임 기자 kiu2665@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