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배터리 대느라 바빠요" … SK온, 실적 개선 '물꼬' 텄다
현대차 메타플랜트 가동 수혜
아이오닉 5·9에 단독으로 공급
라인 12개 중 9개가 현대차용
기아 조지아 공장에도 들어가
생산량 늘며 2분기 보조금 증가
배터리 영업손실 감소 전망도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북미공장이 설립 3년 만에 모든 배터리 생산 라인을 가동함에 따라 미국 현지 생산역량을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실적 개선의 물꼬를 일단 텄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온의 북미 배터리 공장 풀가동의 배경에는 최근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한 현대차그룹의 메타플랜트(HMGMA)의 영향이 컸다.
같은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는 올해 3월부터 본격 가동하며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를 SKBA로부터 대량 공급받고 있다. HMGMA에서 만드는 전기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9에는 SKBA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단독으로 공급되고 있다. 조지아에 있는 기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EV6, EV9에도 SKBA 배터리가 들어간다. SKBA는 지난해 말 기존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아예 현대차의 전기차용으로 전환했다. 현재 전체 12개 배터리 생산라인 중 9개가 현대차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고용량 배터리가 들어가는 대형 SUV 전기차 모델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SKBA의 배터리 생산량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형 SUV 아이오닉9은 현재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큰 용량인 110.3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들어간다. 아이오닉9에는 500개 이상의 배터리 셀이 탑재되는데 이는 아이오닉5의 1.5배 수준이다.
또한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과 SK온의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 시너지 효과도 배가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SK온은 현재 미국에서 포드와의 합작법인(JV)인 '블루오벌SK(BlueOval SK)'와 현대차그룹과의 JV를 통한 신규 공장 가동을 준비 중이다. 블루오벌SK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현대차그룹JV는 내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대용량 고출력의 아이오닉9, EV9 등 대형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하며 같은 대수를 생산하더라도 공급 배터리량은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SKBA가 생산공장의 전 라인을 가동하며 생산량을 늘려가면서 향후 미국 정부의 생산보조금과 실적 개선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이 대표적이다. 직전 바이든 행정부에서 도입된 생산 보조금 제도가 트럼프 정부에서도 일단 예정대로 유지될 것으로 결론났기 때문에 배터리 생산량이 늘어날 SK온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AMP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하면 1kWh당 셀은 35달러, 모듈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SK온의 2분기 AMPC 보조금 수령액은 역대 최고인 24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SK온은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 AMPC 보조금이 1708억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북미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SK온의 가동률도 자연스레 증가하는 수순"이라며 "출하량 증가에 따른 AMPC 수취 금액도 늘어나면서 동시에 고정비 절감 효과로 인한 마진 개선도 어느 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량 증대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 1분기 29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온은 2분기 영업손실 폭을 줄일 전망이다. KB증권은 SK온의 2분기 배터리 사업 영업손실을 전 분기 대비 88% 개선된 356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SKBA의 생산경쟁력 강화는 장기적으로는 SK온의 다른 북미 생산 공장들의 조기 안정화를 가져올 마중물로 기능할 수도 있다. SKBA가 생산 라인을 바쁘게 돌릴수록 제조 노하우와 운영 경험이 축적되고 이는 향후 신규 공장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서다. 수율 안정화, 공정 최적화 등 제조 전반의 역량이 향상되면 안정적인 생산 체계 정착이 가능하다.
SK온 관계자는 "SKBA의 생산성 강화는 곧 SK온 북미 사업 전반의 안정적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향후 북미 생산공장 운영에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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