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립박물관, 시민의 기증으로 역사 품는다

권오석 기자 2025. 7. 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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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웅 씨 재봉틀 1점, 정낙용·이상근 씨 문집 113점 기증
“유물의 가치,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달”
14일 조규웅씨가 1934년 제작된 싱거(SINGER)사의 재봉틀을 기증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영천시는 14일 시립박물관 '유물 기증·기탁식'을 열고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귀중한 뜻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유물 기증자 조규웅 씨와 유물 기탁자 정낙용·이상근 씨가 참석해 기증 1점, 기탁 113점 등 총 114점의 유물을 직접 영천시에 전달했다.

조규웅 씨는 1934년 제작된 싱거(SINGER)사의 재봉틀을 기증했다.

이 재봉틀은 기성복이 보편화되기 전까지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던 귀중한 생활 도구로, 당시 가정에서는 중요한 재산목록으로 귀하게 여겨졌다.

조 씨는 "이 재봉틀은 어머니가 생전에 늘 아끼시던 물건으로, '가보'처럼 소중히 간직해 온 가족의 삶과 애환이 깃든 물건입니다. 박물관에서 더 많은 이들과 그 의미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고 뿌듯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낙용(오른쪽) 씨가 영천 출신 조선 후기 유학자 조광국의 시문집 '감로재유고' 등 문집 110점을 기탁하고 최기문 시장과 함께 문집을 보고 있다. 영천시 제공

기탁자 정낙용 씨는 '춘추', '춘추좌전' 등 중국 유학자들의 문집과 함께 영천 출신 조선 후기 유학자 조광국의 시문집 '감로재유고' 등 영천 지역과 관련된 문집 110점을 기탁했다.

또 이상근 씨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유학자들의 교육과 일상을 엿볼 수 있는 '논어' 3권을 맡겼다.

정 씨는 "선조들이 남긴 귀한 기록을 개인이 보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이를 영천시립박물관이 잘 보존하고 연구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탁"하게 됐으며 이 씨는 "책을 읽을 때마다 느꼈던 선현들의 지혜와 정신을 다음 세대와 함께 그 가치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기탁했다"고 전했다.

기증·기탁된 유물들은 영천시립박물관 소장품으로 등록돼 향후 전시, 연구, 교육 등에 폭넓게 활용될 예정이다.

영천시는 시립박물관 건립에 맞춰 유물 기증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왔으며 지금까지 총 4141점의 기증과 888점의 유물 기탁을 받아 지역 문화자산의 체계적인 수집에 힘써오고 있다.

최기문 시장은 "기증자와 기탁자 여러분의 뜻깊은 나눔은 영천의 역사와 정신을 미래세대에 전하는 귀중한 선물"이라며 "그 숭고한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유물이 지닌 가치를 온전히 빛낼 수 있도록 박물관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시 문화예술과는 '미리 보는 영천시립박물관'이라는 주제로 각 사무실에 기증 유물을 간이 전시하고 있으며 건립 중인 시립박물관 내에는 '나눔의 보배고'와 '기증자 전당'을 마련해 예우와 기록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