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정치인 가족일수록 병역의무 더 충실해야”…방위병 8개월 추가 복무 의혹 청문회서 밝힐 것
국힘 위원들 “방위병 복무 14개월도 똑바로 않고는 50만 대군 지휘 자격 없다” 해명 촉구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방위병 복무기간이 당시 기준인 14개월보다 더 긴 약 22개월 복무한 ‘8개월 추가 복무’ 미스터리에 대해 15일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14일 밝혔다.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된 안 후보자는 문화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세 아들이 모두 성실히 병역을 마친 것과 관련해 “나라에서 받은 만큼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아들들의 각오가 있었다”며 “정치인 가족일수록 병역의무를 더욱 성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들들이 스스로 군복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특히 셋째 아들은 입대 당시 아버지 직업을 ‘사업가’로 적어 부대원 중 아무도 후보자가 아세 버지임을 알지 못했고, 해병대에서 복무한 둘째 아들의 경우, 백령도를 떠날 때까지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정도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14일 공동입장문을 내고 “동료 의원으로서 안 후보자의 인품과 능력을 믿어왔지만, 방위병 복무 14개월도 똑바로 하지 않은 사람은 50만 대군을 지휘할 자격이 없다”며 “14개월 방위병 복무도 제대로 하지 않아 8개월 동안이나 탈영과 영창을 갔다왔다는 다수의 제보가 사실이라면 안 후보자는 장관 부적격”이라며 날을 세웠다. 안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방위병 복무 연장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안 후보자는 “장관으로 취임하면 대통령실 이전과 연계해 국방부 청사 복귀를 가장 먼저 추진할 것”이라며 “흩어져 있는 국방부 각 부서들을 통합해 국방부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행사에서 “연평해전 희생자들을 순직자에서 전사자로 격상시키는 법을 만들어 예우를 많이 해 드렸다.현장에서 숭고하게 희생된 장병들을 생각하니 마음을 가다듬고 애국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장관이 된다면 앞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격에 맞게 심화 발전시키고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큰 관심을 표시했다. 그는 실제 2018년 1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공포와 함께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유족에게 ‘군인연금법’에 따른 ‘전사’ 기준에 상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 첫 출근 때 “자신감을 살려줘야만 우리 병영이 신명나고 신바람나는 그런 군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정신력과 자긍심을 회복시켜주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군의 사기 진작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그동안 의정활동과 평소 모습에서 군에 대한 후보자의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국방부와 합참 직원들을 위해 구내식당에 고향 특산물인 고창 수박을 보내는가 하면 2019년 봄, 해병 2사단 현장점검을 갔을 때 헬스장 시설이 너무 낙후돼 있는 것을 보고, 자비로 새로운 기구를 구매해 부대에 전달하는 등 군에 남다른 애정을 표시한 바 있다.
2019년 국정감사 때는 군 간부 주거환경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군 간부들의 열악한 관사 실태를 지적하며 “간부들이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하지만, 곰팡이 피고 물 새는 집에서 사는 것을 당연시할 수는 없다”며 “전투력 향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국방부는 간부 주거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큰 공감을 얻었다.
안 후보자는 정치 입문 동기와 관련해 “아버님께서 ‘정치라는 것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늘 말씀하셨다.그 말씀이 제 가슴에 깊이 박혔고, 공감능력을 훈육 받으면서 정치의 길을 걷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됐다”며 ‘약자를 위한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2018년 11월 국방일보 인터뷰에서 “누구든지 전문가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 분야를 진득하게 파고들어야 한다.이런 원칙은 국회의원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며 “국회에 상임위가 있는 이유는 국가와 정부의 복잡하고 다양한 활동을 분야별로 나눠 전문적으로 살펴보자는 데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처음 맡는 상임위에서 전문성을 갖추기란 난망한 일이다. 이런 신념과 상황에서 8년간 경험하며 전문성을 갖춘 국방위를 떠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국방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는 민주당 당보 신문기자로 시작해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 고 박상천 전통합민주당대표에게 정치수업을 받아 일관성·지속성·책임성을 바탕으로 이해관계가 아닌 원칙이 정해지면 그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타협을 하는 ‘정치소신’을 갖게 됐다.
여당 관계자는 “안규백 후보자는 늘 인자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국회에서 가끔 고성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중재하려 노력하시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고 평가했다. 야당 관계자는 “상대 당이지만, 안 후보자와는 개인적으로도 편하게 연락드릴 수 있는 관계로 늘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해주시고, 원만하게 풀어나가려는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특정 지역이나 기수 상관없이 군 전체에 두루 인맥이 넓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한 동료 국회의원은 “안 후보자는 국회 내에서도 ‘마당발’ 통한다. 초선 의원들부터 중진 의원들까지 다양한 의원들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먼저 다가가서 안부를 묻고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자는 오랜 국방위 활동을 통해서 국방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021년 국회방송 ‘300인 희망인터뷰’에서 논어를 인용하며 “ 정치란 ‘정명’(正名)”이라며 “역할과 직분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 나 아닌 남을 위해서 따뜻한 마음과 공감능력을 갖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5월 언론인터뷰에서 “지역이나 국가나 서로 간에 여야가 양보해서 합의하는 협치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당장 눈앞의 일만 바라보고 가면 비극이 되풀이될 뿐”이라며 ‘도전정신과 유연한 사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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