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정치인 가족일수록 병역의무 더 충실해야”…방위병 8개월 추가 복무 의혹 청문회서 밝힐 것

정충신 선임기자 2025. 7. 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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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 병역 성실히 마쳐…해병대 복무 둘째 아들 전역때까지 동료들 아버지 의원인지 몰라
국힘 위원들 “방위병 복무 14개월도 똑바로 않고는 50만 대군 지휘 자격 없다” 해명 촉구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제공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방위병 복무기간이 당시 기준인 14개월보다 더 긴 약 22개월 복무한 ‘8개월 추가 복무’ 미스터리에 대해 15일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14일 밝혔다.

64년 만에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된 안 후보자는 문화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세 아들이 모두 성실히 병역을 마친 것과 관련해 “나라에서 받은 만큼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아들들의 각오가 있었다”며 “정치인 가족일수록 병역의무를 더욱 성실하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들들이 스스로 군복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특히 셋째 아들은 입대 당시 아버지 직업을 ‘사업가’로 적어 부대원 중 아무도 후보자가 아세 버지임을 알지 못했고, 해병대에서 복무한 둘째 아들의 경우, 백령도를 떠날 때까지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정도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14일 공동입장문을 내고 “동료 의원으로서 안 후보자의 인품과 능력을 믿어왔지만, 방위병 복무 14개월도 똑바로 하지 않은 사람은 50만 대군을 지휘할 자격이 없다”며 “14개월 방위병 복무도 제대로 하지 않아 8개월 동안이나 탈영과 영창을 갔다왔다는 다수의 제보가 사실이라면 안 후보자는 장관 부적격”이라며 날을 세웠다. 안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방위병 복무 연장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

안 후보자는 “장관으로 취임하면 대통령실 이전과 연계해 국방부 청사 복귀를 가장 먼저 추진할 것”이라며 “흩어져 있는 국방부 각 부서들을 통합해 국방부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행사에서 “연평해전 희생자들을 순직자에서 전사자로 격상시키는 법을 만들어 예우를 많이 해 드렸다.현장에서 숭고하게 희생된 장병들을 생각하니 마음을 가다듬고 애국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장관이 된다면 앞으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격에 맞게 심화 발전시키고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큰 관심을 표시했다. 그는 실제 2018년 1월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 공포와 함께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유족에게 ‘군인연금법’에 따른 ‘전사’ 기준에 상당하는 금액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 첫 출근 때 “자신감을 살려줘야만 우리 병영이 신명나고 신바람나는 그런 군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정신력과 자긍심을 회복시켜주는 일이 선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군의 사기 진작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그동안 의정활동과 평소 모습에서 군에 대한 후보자의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국방부와 합참 직원들을 위해 구내식당에 고향 특산물인 고창 수박을 보내는가 하면 2019년 봄, 해병 2사단 현장점검을 갔을 때 헬스장 시설이 너무 낙후돼 있는 것을 보고, 자비로 새로운 기구를 구매해 부대에 전달하는 등 군에 남다른 애정을 표시한 바 있다.

2019년 국정감사 때는 군 간부 주거환경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군 간부들의 열악한 관사 실태를 지적하며 “간부들이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하지만, 곰팡이 피고 물 새는 집에서 사는 것을 당연시할 수는 없다”며 “전투력 향상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국방부는 간부 주거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큰 공감을 얻었다.

안 후보자는 정치 입문 동기와 관련해 “아버님께서 ‘정치라는 것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고 늘 말씀하셨다.그 말씀이 제 가슴에 깊이 박혔고, 공감능력을 훈육 받으면서 정치의 길을 걷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됐다”며 ‘약자를 위한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2018년 11월 국방일보 인터뷰에서 “누구든지 전문가로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 분야를 진득하게 파고들어야 한다.이런 원칙은 국회의원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며 “국회에 상임위가 있는 이유는 국가와 정부의 복잡하고 다양한 활동을 분야별로 나눠 전문적으로 살펴보자는 데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처음 맡는 상임위에서 전문성을 갖추기란 난망한 일이다. 이런 신념과 상황에서 8년간 경험하며 전문성을 갖춘 국방위를 떠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국방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는 민주당 당보 신문기자로 시작해 고(故)김대중 전 대통령, 고 박상천 전통합민주당대표에게 정치수업을 받아 일관성·지속성·책임성을 바탕으로 이해관계가 아닌 원칙이 정해지면 그 원칙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타협을 하는 ‘정치소신’을 갖게 됐다.

여당 관계자는 “안규백 후보자는 늘 인자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국회에서 가끔 고성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중재하려 노력하시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고 평가했다. 야당 관계자는 “상대 당이지만, 안 후보자와는 개인적으로도 편하게 연락드릴 수 있는 관계로 늘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해주시고, 원만하게 풀어나가려는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특정 지역이나 기수 상관없이 군 전체에 두루 인맥이 넓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한 동료 국회의원은 “안 후보자는 국회 내에서도 ‘마당발’ 통한다. 초선 의원들부터 중진 의원들까지 다양한 의원들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먼저 다가가서 안부를 묻고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안 후보자는 오랜 국방위 활동을 통해서 국방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통찰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021년 국회방송 ‘300인 희망인터뷰’에서 논어를 인용하며 “ 정치란 ‘정명’(正名)”이라며 “역할과 직분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 나 아닌 남을 위해서 따뜻한 마음과 공감능력을 갖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5월 언론인터뷰에서 “지역이나 국가나 서로 간에 여야가 양보해서 합의하는 협치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당장 눈앞의 일만 바라보고 가면 비극이 되풀이될 뿐”이라며 ‘도전정신과 유연한 사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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