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철의 뉴스 솎아내기] 로봇기술로 고령층 돌보는 日

강현철 2025. 7. 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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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논설실장


고령층에 대한 돌봄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지 오래다.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만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핵가족·1인 가구 시대가 보편화된 마당에 어떻게 이 난제를 풀 수 있을까? 우리보다 앞서 고령 사회가 된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는 국가다.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인구가 65~74세인 전기 고령인구보다 많은 중(重)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개호보험 수급자 및 급여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등 고령층 돌봄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본은 고령층 돌봄 비용을 사회 전체가 부담하기 위해 2000년 사회보장제도 개념의 개호(介護)보험을 도입했다. 개호는 신체장애나 질병 등으로 인해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고 남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를 일본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우리의 장기요양과 같은 용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개호보험 수급자 수는 2000년 149만명에서 2022년 593만명으로 약 4배 늘었다. 개호보험 급여액(자기부담금 포함)은 2000년에 3조6000억엔이었으나 2022년엔 11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4년 4월 기준 개호 보험 이용자 1인당 평균 급여는 개호 서비스가 20만1000엔, 개호 예방 서비스가 2만8000엔을 기록했다.

일 후생노동성은 2040년까지 개호보험 서비스 이용자(급여 수급자) 수가 약 67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2040년까지 약 280만명의 개호 직원이 필요하며, 2019년 대비 69만명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개호직 처우 개선, 인력 육성, 이직 방지 및 정착 촉진, 직원 생산성 향상, 직군 매력도 제고, 외국인 개호직원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높은 업무 강도 등으로 인해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일본은 로봇기술로 풀어나가려 하고 있다.

개호업체가 도입 중인 주요 로봇기술은 노인들의 이동을 돕는 이동보조와 대소변을 돕는 배설 지원 등 다양하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입소 또는 거주 시설을 중심으로 개호복지기기, ICT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는 추세다.

MS 빙(Bing)으로 생성한 이미지.


개호산업의 로봇을 활용한 기술은 크게 개호로봇기기와 개호복지기기로 구분할 수 있으며 기능별로 보면 △이동보조 △이동지원 △배설지원 △모니터링·커뮤니케이션 △목욕지원 △개호업무지원 등 6가지로 구분된다.

이동보조는 로봇기술을 활용해 보조자의 근력을 보조하는 장착형 기기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보조자의 들어올리기 동작을 지원하는 비장착형 기기로 구분된다. 이동지원은 고령자가 스스로 안전한 이동을 하도록 한 실내외 보행지원기기 및 장착형 이동지원기기 등을 의미한다. 배설지원은 로봇기술을 활용한 이동형 변기 배설 타이밍 예측, 배설 및 사후 처리를 지원하는 기기들이 보급되고 있다. 특히 많은 인원을 시간 돌봐야 하는 특별 양호양로원 (요양원)에서 주로 활용된다.

모니터링·커뮤니케이션은 센서를 활용해 고령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기기 및 고령자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기기들이다. 목욕지원의 경우 로봇기술을 활용해 목욕 전반의 동작을 지원하는 기기를 의미하며, 개호 업무지원은 고령층을 돌보는 개호직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전반을 뜻한다. 돌봄 업무에 수반되는 정보 및 데이터를 수집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고령자 돌봄,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개호복지기기는 고령층이 입소하거나 거주하는 개호 업체를 중심으로 도입되며 주로 침상, 목욕, 이동 보조 장치들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 개호 업체들은 침대, 샤워캐리어, 휠체어, 체중계 등을 주로 도입하는데, 고령층의 움직임을 보조하거나 개호 직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요양원 등 고령층 입소 시설일수록 샤워 캐리어 특수욕조. 들것 등 목욕 보조 장비, 자세 변환이 가능한 매트 및 침대 등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돌봄 업무에 로봇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개호로봇 개발도입 촉진 시범 사업을 추진, 개호로봇의 개발보급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개호업체의 IoT, 로봇기술 장려를 위해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 및 도입 지원, 사업비 보조금 정책 등을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보급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초고령사회에서는 고령층이 고령층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며, 이는 양쪽 모두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요양보호사 양성 시 로봇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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