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18개월까진 동영상 NO!"...'동영상 스스로 끄는 아이' 외

강나현 기자 2025. 7. 14. 17: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스스로 끄는 아이
이윤정 지음· 미류책방

제목만 보면 '간단한 비법이 있는 건가' 솔깃하겠지만 15년째 미디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는 "그런 일은 절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고 단언한다. 내 아이가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일찍부터 부모를 비롯한 어른의 도움이 꼭 필요하단 뜻이다.

무조건 기기를 빼앗거나 끄라고 호통치는 대신, 아이가 디지털 미디어를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디어 문해력'을 키워주자 제안한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와 함께 일관성 있는 '규칙'을 만드는 일인데, 연령대별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①생후 18개월까지는 아예 동영상 보여주지 말기 ②만 3세 이전에는 미디어로 공부도 시키지 말 것 ③4~7세엔 '자기조절' 능력 키워주기 ④8세부터는 아이와 함께 구체적 규칙 만들기 등이다. 실제 초등학교 아이를 둔 엄마로서, 본인의 집에서 실천하는 유용한 규칙들도 담았다. 숱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얻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휴머니스트

20여 년 만에 자신의 책이 세상에 다시 나왔지만, 저자는 "그다지 축하할 만하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과거의 기록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라며 쓰고 그린 이야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난폭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슬플 만큼 적절하다"는 소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저자 조 사코는 1991년과 92년 사이 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를 직접 찾아보고 겪은 일을 만화로 풀어내며 '만화 저널리즘'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이-팔 분쟁 속 일상이 고통이 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현실을 전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자신의 역사와 삶을 되찾으려는 '빛나는 의지' 도 충실히 담아냈다. 2001년(국내에선 2002년) 나온 초판은 〈쥐〉, 〈페르세폴리스〉와 함께 '세계 3대 그래픽 노블'로 꼽힌다.

이번 개정판은 2024년 미국에서 먼저 나왔는데 번역을 더 손보고 한국어판 특집 글을 수록해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개정판 서문에서 저자가 남긴 마지막 문장은 이-팔 분쟁뿐 아니라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평화의 훼손을 향한 간절한 외침이기도 하다.

"양 진영의 선량한 사람들이 서로를 발견하기를, 그리고 이 위태로운 벼랑 끝에서 물러나서 올바른 길을 찾기를, 오직 그것을 기도한다"


◇그래도 되는 차별은 없다 - 인권 최전선의 변론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지음· 창비

누군가 '인권'의 뜻을 묻는다면 당신은 어떤 답을 하겠는가. '인간으로서 당연한 기본적 권리'라는 사전적 정의는 현실에 너무나 많은 공백을 남겨놓는다. 분명 모두 인간인데, 누구에겐 당연한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감히 바랄 수 없는 일이 된다. 인권은 결코 고정된, 단단한 실체가 아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발걸음은 여기서 시작됐다. 애초 인권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면, 모두에게 평등한 울타리가 될 때까지 그 범위를 넓혀가자는 것이다. 2004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비영리 전업 공익변호사 단체로 '차별과 인권침해 피해자로부터 수임료를 받지 않는다' 는 원칙 아래 인권의 경계를 부지런히 넓혀왔다.

더욱 교묘해지는 차별과 혐오 속에 '인권'과 '우리'의 경계선은 수시로 좁혀질 위기에 놓인다. 결국 누군가의 싸움과 증명을 통해 끊임없이 만들 져야 하는 게 인권의 숙명이라면 그 경계에 맞선 사람의 손을 잡고 변호하는 이들도 '투쟁가' 인 셈이다.

'n번방'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비롯해 동성 동반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소송, 화성외국인보호소 '새우 꺾기' 고문 사건 등 2020년대 우리 사회를 관통한 주요 사건 10개의 변론과 이에 얽힌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도 되는 차별'은 세상 어느 곳에도 없음을 새삼 일깨우는 소중한 '투쟁기' 이기도 하다.



◇(5000년 부의 흐름을 읽는)세상에서 가장 짧은 경제사
앤드루 리 지음· 고현석 옮김·웅진지식하우스

5000년 경제 역사를 다루는 책인데 그래프와 수식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쉽고 간단하게 경제 역사를 담겠다는 저자의 결심이 담겨있다.농업혁명을 출발점으로 산업혁명과 전후 황금기를 비롯해 최근의 팬데믹, 그 이후 더 커진 불확실성의 시대까지. 굵직한 흐름을 뼈대로 삼아 시기마다 경제사상과 인물, 새 기술과 혁신 등을 꿰어 이해하기 쉽게 엮어냈다.

예를 들어 농업혁명 과정을 설명하면서 성 역할 구별과 특정 대륙을 식민지로 만드는 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함께 설명하는 식이다. 동물의 힘을 사용하는 쟁기의 발명은 농업을 상대적으로 신체 근력이 강한 남성 중심의 활동으로 만들었다. 유라시아 대륙은 원래 농업에 적합한 식물과 동물이 더 많기도 했지만, 땅의 모양도 농업 발전을 앞당겼다고 한다. 땅 모양이 동서로 넓게 뻗어 있어 기후 영향을 덜 받았고 이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기후가 다양한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대륙보다 발전에 유리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이점을 토대로 부를 쌓아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를 먼저 식민지로 만들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경제학의 역할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논란에 대해 경제적 사고는 어떤 해법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도 담았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