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 안 듣는 파월 끌어내리나...연준 '3조 공사비' 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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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건물 개축 공사에 돈을 지나치게 많이 썼다며 제롬 파월 의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1년 제출된 연준 건물 개축 계획에서 일부가 바뀌었다는 파월 의장의 청문회 증언도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는 규정 위반 구실로 삼는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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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력 견디자 해임 명분 축적” 해석
“7월 금리 인하 위해 축출 서두를 가능성”

미국 백악관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건물 개축 공사에 돈을 지나치게 많이 썼다며 제롬 파월 의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무시하는 중앙은행장을 퇴출하려 트집을 잡으며 명분을 쌓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이 베르사유궁?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 건물 공사비에 대해 파월 의장이 해명해야 할 게 많다면서다. 그는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명분이 있다면 분명히 그렇다”고 대답했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 포함된 인물이다.
공사비 공방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말이었다.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공화당 팀 스콧 의원이 “공공기관보다 베르사유궁에 어울릴 법한 호화 개축에 공공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파월 의장이 “언론이 선동적으로 보도한 것들은 현재 (개축) 계획에 없거나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직접 공격 포문을 연 백악관 인사는 러셀 보트 예산관리국(OMB) 국장이었다. 10일 엑스(X)에 파월 의장에게 보낸 항의 서한을 공개했는데, 그는 여기에서 옥상 정원, 인공 폭포, 귀빈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을 설치하느라 개축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7억 달러(약 9,700억 원) 늘어 25억 달러(약 3조4,500억 원)나 들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용 증가 원인은 예상치 못한 공사 여건이라고 해명했다.
퇴출 사유? 만들면 되지

이런 파상 공세는 파월 의장을 내년 5월까지인 임기 전에 내쫓기 위한 꼬투리 잡기라는 게 중론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였다. 아무리 금리를 내리라고 윽박질러도 듣지 않고 사퇴 압력을 견디며 오히려 관세 정책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자극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세로 인해 재정 적자 부담이 커진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부채 이자 비용 축소를 위해 금리 인하가 절박하다. 미국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의 캐스린 저지는 미 뉴욕타임스에 “그들(백악관)이 하려는 것은 이슈를 대중화해 그(파월)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제출된 연준 건물 개축 계획에서 일부가 바뀌었다는 파월 의장의 청문회 증언도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는 규정 위반 구실로 삼는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구상이다. 이를 판단하는 연방위원회에 최근 백악관 참모 3명이 포함된 것을 미국 언론은 그 정황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파월 의장이 퇴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트 국장이 10일 서한에서 연준에 답변 시한으로 업무일 기준 7일을 제시했는데, 이는 이달 29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회의 시작 전 해임을 시도할 시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것이라고 액시오스는 분석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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