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만남할까"…성인물 범벅된 국힘 소통창구

윤종환·이장원 기자 2025. 7. 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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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천시당 '제보센터' 관리 부실
마약·불법 만남 광고·음란물 8천 건 달해
중앙당 '제보센터' 운영에 부랴부랴 삭제
'일괄 삭제'에 시민 의견도 '싹' 갈려 나가
‘관리 의지없다’ 내부고발에 답변도 엉성
중앙 일원화 민주당 비교 안하느니못해
국민의힘 인천시당. [사진=경인방송DB]

[앵커]

이번 주에만 장관 후보자 17명의 청문회가 예고되면서 야당인 국민의힘도 공세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각종 의혹을 제보받기 위한 홈페이지 운영에 나선 건데요.

인천시당도 미리 마련해 둔 창구를 정비하며 발을 맞췄지만, 너무 늦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윤종환 기잡니다.

[기자]

"두근두근 비밀 만남해요."

지난 주말까지 국민의힘 인천시당 홈페이지(제보센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던' 게시글입니다.

성매매 업소나 불법 의약품 홍보글도,

심지어는 유명 연예인을 연상시키는 음란물도 있습니다.

각종 의혹에 대한 제보와 자문을 구하기 위해 일반시민 접근을 허용한 사실상 유일한 게시판인데, 

시민은 없고 불법 광고만 성행한 겁니다.

시당이 이 '제보센터'를 운영한 건 정확히 2년 전부텁니다.

하지만 어제(13일)까지 8천여 건의 게시글 중 광고가 아닌 건 채 200건도 안됩니다.  

그마나도 대부분은 지난 총선 당시 특정 후보를 비토하거나 지지하는 글입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게 운영하지도, 관리하지도 않은 겁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 관계자(음성변조) : 고치려고 해도 안 되더라고요. 인사권·징계권이 (시당) 위원장에게 없으니까 (직원들이) 말을 안 듣는거죠. 갑질한다고 그럴 거고...]

실제, 취재진 연락에도 시당 관리자는 "관심 고맙다"는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최근까지 국민의힘 인천시당 홈페이지에 게재된 불법광고글. 총 8천여 건에 달한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내부 지적에도 꿈쩍않던 국민의힘 인천시당. 

중앙당이 최근 같은 성격의 '장관 후보자 검증센터'를 운영하기로 하면서야 관리에 나섰습니다. 

2년 만에 약 7천800건의 게시물을 '싹' 지운 건데, 

그러다보니 가장 최근자는 1년6개월 전 글이고, 중간에 섞인 시민 의견도 함께 뭉뚱그려 지워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도 정작 홈페이지 메인에 내건 중앙당 검증센터 '바로가기' 안내문은 작동도 안되는 상황. 

[김송원 / 인천경실련 사무처장 : 여당일 때 부실하다 이제와서 한다는 건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죠. 결국에는 공당에 있어서 얼굴이고 접촉면인데 납득하기 힘들고, 민주당 역시 현안을 풀 수 있는 소통 공간을 확보해야...] 

민주당 인천시당 역시 별도의 창구가 없어 '접근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지만, 

중앙당과 시당 홈페이지가 연결돼 있고, 중앙당이 '제보센터'을 직접 운영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안 하느니만 못하다'란 표현이 정치에 고착화되질 않길 기대해봅니다. 

경인방송 윤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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