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 떠돌던 ‘새끼 향고래’ 항구 떠나…어미 잃어 헤맨 듯

김광수 기자 2025. 7. 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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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대변항 안에서 떠돌던 7m 크기의 새끼 향유고래(향고래)가 하루 만에 항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울산해양경찰서는 14일 "전날 대변항 안을 떠돌던 향유고래가 북쪽 방향 2.6㎞가량 떨어진 기장군 월전방파제 등대 근처 해상에서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기상악화와 야간 식별 어려움 등 때문에 오늘 아침 7시께 신고지점을 순찰했더니, 고래가 보이지 않았다. 대변항에도 향유고래는 오전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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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 기장군 대변항 나타나
향고래.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부산 기장군 대변항 안에서 떠돌던 7m 크기의 새끼 향유고래(향고래)가 하루 만에 항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울산해양경찰서는 14일 “전날 대변항 안을 떠돌던 향유고래가 북쪽 방향 2.6㎞가량 떨어진 기장군 월전방파제 등대 근처 해상에서 보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기상악화와 야간 식별 어려움 등 때문에 오늘 아침 7시께 신고지점을 순찰했더니, 고래가 보이지 않았다. 대변항에도 향유고래는 오전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향유고래가 새벽부터 대변항에 머물다가 2.6㎞가량 떨어진 월전방파제 앞바다까지 나갔고 이후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부산 기장군 대변항 안을 돌고 있는 향유고래.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고래는 어디로 갔을까.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은 “향유고래가 기장군 앞바다는 벗어났지만 울산 앞바다 등 또 다른 항구로 갔을 수도 있으니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래의 수유 기간은 1년6개월부터 최대 8년인데 향유고래 크기가 7m라면 젖을 완전히 떼지는 않았을 것이다. 젖먹이 새끼 고래가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어미와 헤어져서 패닉 상태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새끼 고래가 어미 고래와 원치 않게 떨어져 길을 잃고 기장군 앞바다를 배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새끼 향유고래가 어미를 찾을 가능성에 대해선 “고래는 소리를 내면 들을 수가 있는데 멀리까지 소리를 내려면 수심이 깊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런데 새끼 고래는 잠수가 쉽지 않다. 어미를 찾을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전 향유고래의 동선

앞서 13일 새벽 5시5분께 낚시꾼이 “부산 기장군 연화리 앞 해상에 고래가 바위에 걸린 것 같다”며 112에 신고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아침 현장 순찰을 하다가 7m 크기의 새끼 향유고래를 대변항 안에서 발견했다.

울산해양경찰서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새끼 향유고래가 대변항을 빠져나가도록 어선을 통제하며 길을 열었으나 새끼 고래는 대변항방파제 안 죽도~월드컵기념등대공원~대변항방파제 남쪽을 계속 오가며 빙빙 돌았다. 결국 새끼 고래는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하루 만에 대변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14일 오전 새끼 향유고래의 동선(추정). 부산 기장군 죽도~월드컵기념등대공원~삼섬에 머물다가 월전방파제 앞으로 갔다가 사라졌다.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수십톤에 이른다. 대왕오징어도 잡아먹을 정도로 몸집이 크다. 상업 포경이 남발돼 개체 수가 확 줄어들자 국제사회는 포경을 금지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996년 향고래를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우리 정부는 2007년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각각 지정했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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