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트럼프 관세에 미·중 빼고 캐나다 일본 아세안국과 접촉 활발
논란 많은 中 의존도도 줄이면서 리스크 회피
美 맞설 수 있는 EU 중심 새 무역구도 등장하나

유럽연합(EU)이 트럼프 관세 충격에 ‘탈미’는 물론 논란 많은 중국과의 무역 의존도도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캐나다와 일본, 아세안 국가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EU는 캐나다와 일본 등 미국 동맹국들과 ‘트럼프 상호관세’에 대한 공동대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대를 타진 중이다.
EU의 이런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무역구조 변화까지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낳고 있다.
현재 EU와 미국 사이의 무역 협상은 자동차와 농산물 관세 등에서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EU에 30%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12일 예고했다.
이에 따라 EU는 대미 관세 부과 및 인상 등 준비해둔 보복조치를 시행하는 시점을 이달 14일에서 다음달 초로 또다시 미뤘다. EU 통상 장관들은 14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대응 조치를 논의한다.
EU 내에서는 미국의 관세에 얼마만큼 강경하게 대응해야 하는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U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다음달 1일까지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한 단기 대응책과 장기 대책도 준비해둔 상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무역시스템을 재편하겠다고 나선 이래 EU는 미국 외 무역파트너들과 무역 증대를 협의해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3일 자유무역협정(FTA) 진전을 위한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격동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변동성이 만나는 때 우리(EU와 인도네시아)와 같은 파트너들은 서로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안정에 유럽이 매우, 매우 중요하다고 여긴다”고 화답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26일에는 세계무역기구(WTO)를 대체할 새로운 자유무역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하면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EU 사이의 “구조적 협력”(structured cooperation)을 양측 모두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가입하지 않은 CPTPP는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이 결성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으로, 작년 12월에는 영국도 가입했다.
EU의 이런 움직임은 무역에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을 배제하고 무역 구조를 다시 짜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U는 2020년 브렉시트로 갈라선 이래 한동안 멀어졌던 영국과도 올해 5월 정상회담에서 안보·방위 파트너십 강화, 무역·이민 문제 협력, 농축산물 및 식품 수출입 절차 완화, 어업협정 연장 등에 합의하는 등 사이가 가까워지고 있다.
EU는 아울러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남미 여러 나라들과도 무역 관계를 더 밀접하게 맺기 위해 노력중이다. EU는 지난달에 호주에 이어 캐나다와 각각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해 방위산업, 사이버 안보, 위기대응 등에 대한 광범위한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EU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파트너 국가는 한국 일본 영국을 포함해 9개국으로 늘게 됐다.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는 것은 EU뿐만이 아니다.
NYT는 “미국 동맹국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을 빼놓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합해서 실제로 미국에 맞설 수도 있는가”가 분석가들이 꼽는 핵심 질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경제 규모가 큰 나라들이 함께 뭉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항해 보복조치를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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