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슈퍼팀 멤버 공백?…해외파 다이나믹 듀오 이현중·여준석이 메웠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과거 주축 선수였던 허훈, 최준용(이상 KCC) 등이 없는 상황에서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안준호 감독이 강조한 팀워크와 높이 싸움에서 해외파 듀오 이현중(25·일라와라)과 여준석(23·시애틀대)이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표팀은 13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 84-69로 승리했다. 앞서 11일 1차전에서도 91-77로 이긴 한국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21위 일본을 상대로 두 경기 모두 10점 이상 차이로 압승을 거뒀다. FIBA 랭킹 53위인 한국으로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였다.
2차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호주 리그에서 뛰는 이현중이었다. 201cm 장신의 스몰포워드 이현중은 이날 3점슛 6개 중 5개를 꽂아넣으며 성공률 83.3%를 기록했다. 19점 12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올린 그는 팀의 외곽 공격과 리바운드 싸움을 동시에 책임졌다.
이현중의 3점슛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무기였다. 1쿼터부터 연속으로 꽂아 넣은 외곽슛으로 일본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고, 상대가 외곽 마크에 집중하자 골밑으로 파고들어 리바운드까지 장악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클레이 톰프슨을 롤모델로 삼는다고 밝힌 그의 ‘3&D’ 플레이가 완벽하게 구현된 경기였다.

여준석은 이현중과는 또 다른 매력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미국 시애틀대 소속인 203cm 올라운드 포워드인 그는 15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든 부문에서 팀에 기여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덩크부터 3점슛까지 다채로운 득점 루트를 보여주며 일본 수비진에게 큰 부담을 줬다.
특히 여준석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돋보였다. 높이를 앞세워 골밑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 리바운드에 모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의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는 3쿼터까지 한국이 일본을 리바운드 수치에서 앞서는 원동력이 됐다. 안준호 감독이 2차전을 앞두고 “굶주린 늑대처럼 리바운드에 덤벼들라”고 주문한 것이 그대로 실현됐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해외 무대에서 단련된 터프한 몸싸움 능력이었다. 이현중은 호주 NBL에서, 여준석은 미국 대학 무대에서 경험한 강한 몸싸움이 일본 선수들과의 볼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이현중은 경기 도중 관중들의 호응을 독려하기도 했는데, 대표팀 동료 선수들은 이런 적극성이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현중과 여준석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과거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득점력에 몸싸움 능력까지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들의 가세로 오히려 더 자유로운 공격 전개가 가능했고, 젊은 에너지가 팀 전체의 기동력을 높였다.
이번 2연승은 한국 농구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였다. 국내에서 이미 높은 연봉과 안정적 위치를 보장받을 수 있었음에도 해외 도전을 택한 두 선수의 성장이 대표팀 전력 향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대표팀은 오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18일과 20일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현중과 여준석이 보여준 가능성이 신체 조건이 일본보다 좋은 중동팀을 상대로도 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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