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중국군, 美 AI 칩 사용 가능성 낮아”… 트럼프엔 ‘쓴소리’, 베이징엔 ‘구애’

최지희 기자 2025. 7. 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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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방문을 앞두고, 대중(對中) 수출 통제의 핵심 근거인 중국군의 미국산 인공지능(AI) 칩 활용 가능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황 CEO의 주장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의 근본적인 전제와 배치된다.

황 CEO는 지난 5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중 수출 규제로 회사가 500억달러(약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중국 AI 시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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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급망 불안에 美 기술 의존 안해”
美 제재, 中 기술 자립 부추긴다고 재차 주장
엔비디아, 수출 규제로 수십억달러 손실
美 의회 경고 속 16일 베이징으로… 직접 돌파구 모색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박람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방문을 앞두고, 대중(對中) 수출 통제의 핵심 근거인 중국군의 미국산 인공지능(AI) 칩 활용 가능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황 CEO는 13일(현지시각)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은 공급망이 언제든 끊길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미국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군은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 기술에 대한 의존이 오히려 전략적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중국도 인지하고 있어 미국 기술 사용을 기피할 것이라는 의미다.

황 CEO의 주장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의 근본적인 전제와 배치된다. 미 정부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비롯한 고성능 컴퓨팅 제품이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쓰여, 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하지만 황 CEO는 미 정부가 이를 막으려다가 오히려 ‘중국 자체의 AI 기술 생태계 구축’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위협을 키우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간 황 CEO는 미국의 강력한 통제가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해, 장기적으로는 더 강력한 경쟁자를 키우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그가 대중 제재의 역효과를 강조하고 있는 건 엔비디아가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작년 회계연도까지 엔비디아는 전체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170억달러(약 23조원)를 중국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 규제에 고삐를 죄면서 그나마 남은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칩(H20) 수출을 제한했다. 황 CEO는 지난 5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중 수출 규제로 회사가 500억달러(약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중국 AI 시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언급했다.

실제 엔비디아는 2분기(2~4월) H20 칩 재고 처분 등으로 45억달러(약 6조원)를 비용 처리했고, 매출 기준으로는 25억달러(약 3조원)의 손실을 봤다. 엔비디아는 당장 3분기(5~7월) 중국 판매 제한으로 인한 손실이 10조원 이상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다른 제품 개발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CEO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서도 이 주장을 다시 한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기업들이 전 세계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계속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황 CEO는 이처럼 자국 정부를 설득하는 동시에, 중국을 직접 방문해 사업적 돌파구를 찾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오는 16~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를 방문하는 동시에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오는 9월 중국 시장 전용 AI 칩출시를 앞두고 그의 방중 계획이 알려지자 미 의회는 즉각 경고하고 나섰다. 미 상원의원들은 황 CEO에게 서한을 보내 “수출 통제를 약화시킬 수 있는 중국 기업이나 제재 명단에 오른 기관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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