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로 만든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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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공갈 염소 똥, 일원에 열두 개, 이자 붙여 스무 개."
'사랑의 묘약'은 1800년대 이탈리아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도니제티(G.Donizetti, 1797~1848)의 작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네모리노는 둘카마라에게 사랑에 빠지는 사랑의 묘약이 있는지 물어본 뒤 구입한다.
하지만 사랑의 묘약의 정체는 싸구려 포도주인 터라 네모리노는 그저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져 노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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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공갈 염소 똥, 일원에 열두 개, 이자 붙여 스무 개."
어릴 때 동요 '비행기' 음정에 맞춰 부르던 구전 동요로 친구들과 누군가를 놀릴 때 깔깔대며 불렀던 기억이 난다. '아주 공갈 염소 똥'은 '아주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란 뜻이다. 이 노래는 옛날 장터에서 파는 가짜 약이 염소 배설물과 비슷해 거짓을 풍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구전을 통해 세대를 이어 전해졌다.
예전 농촌사회에서 염소는 흔히 기르던 가축 중 하나였고, 염소의 배설물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동요가 단순한 유머와 함께 농촌의 정서를 담아내며 복잡한 현대사회 속에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주고 있다. 선의의 거짓말은 목적이 선하고 정의롭다면 용납이 되는 것일까?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은 약장사의 가짜 약으로 사랑을 얻은 주인공 이야기로, 관객들은 극 중 인물들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공유하게 된다.
'사랑의 묘약'은 1800년대 이탈리아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도니제티(G.Donizetti, 1797~1848)의 작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순수한 마음을 지닌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현명하고 아름다운 농장 지주의 딸 아디나를 짝사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네모리노는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애를 쓰지만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사랑에 관심이 없다. 마침 가짜 약장수 둘카마라가 약을 팔기 위해 마을로 온다.
네모리노는 둘카마라에게 사랑에 빠지는 사랑의 묘약이 있는지 물어본 뒤 구입한다. 하지만 사랑의 묘약의 정체는 싸구려 포도주인 터라 네모리노는 그저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져 노래를 부른다. 약장수는 도망칠 시간을 벌기 위해 하루가 지나야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마침 군인을 모집하기 위해 마을을 찾은 벨코레는 아디나에게 반해 청혼하고, 아디나는 결혼 계약서를 앞에 두고는 서명을 미룬다. 마음이 급한 네모리노는 더 강한 묘약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해 군에 입대하기로 결심한다. 더욱 센 포도주를 마신 그는 술에 취해 자신감이 생겨 힘차고 멋있게 돌아다닌다.
한편, 마을에는 네모리노의 삼촌이 죽으면서 네모리노에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하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 소문을 들은 많은 여자들이 그에게 추파를 던진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네모리노는 자신이 둘카마라에게 산 약이 효력을 발휘한다고 믿는다. 유산 소식을 알지 못하는 아디나는 자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네모리노가 입대 계약서까지 쓰며 '사랑의 묘약'을 구매한 얘기를 듣는다.
아디나는 벨코레에게 네모리노의 군 입대 계약서를 도로 사 와서 주고 그의 진정한 사랑에 감동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눈물 흘린다. 이를 지켜본 네모리노는 아디나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으로 벅찬 마음으로 노래한다. 이 곡이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가장 유명한 테너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이다. 선율이 아름다워 일반인들에게 오페라 제목은 잘 알지 못해도 아리아는 많이 알려져 있다.
와인(Wine)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로 '사랑받는'이란 뜻의 'vena'에서 파생됐다. 고대 인도에서 불로장생의 음료로 여겨졌던 베다 시대의 음료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가짜 묘약이 효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실제로 와인이 사랑을 이뤄 주는 묘약으로 쓰이기도 할 것이다. 아마도 한 잔의 포도주가 혈액 순환을 도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니 '사랑의 묘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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