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스릴러 연극 ‘2시 22분’···“모두를 놀래킬 반전 결말 스포 금지”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5. 7.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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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비명과 함께 조명이 깜빡깜빡하며 빨간색 디지털 시계 숫자가 돌아가자 연극 '2시 22분'의 막이 오른다.

이 이야기가 사건이 발생한 새벽 2시 22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부부인 샘과 제니는 얼마 전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는데 제니가 자꾸 새벽 2시 22분마다 갓난아기 딸의 방에서 수상한 소리를 듣는다.

그들이 이 현상을 직접 목격할 수 있게 새벽 2시 22분까지 기다려 달라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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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한 새벽 2시22분 향해
등장인물 4명 폭풍 대화 빌드업
반전 결말후 ‘스포일러 금지’ 문화
오는 8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연극 ‘2시 22분’에서 제니(박지연)가 힘들어하자 샘(김지철)이 위로해주고 있다. <신시컴퍼니>
‘악’ 비명과 함께 조명이 깜빡깜빡하며 빨간색 디지털 시계 숫자가 돌아가자 연극 ‘2시 22분’의 막이 오른다. 무대는 여느 평범한 가정집의 거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유독 큰 빨간색 디지털 시계 숫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이야기가 사건이 발생한 새벽 2시 22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2년 만에 재연된 이 연극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을 중심에 두고, 등장인물 4명의 서로 다른 관점과 신념이 맞부딪히면서 진행된다. 부부인 샘과 제니는 얼마 전 새로운 집으로 이사했는데 제니가 자꾸 새벽 2시 22분마다 갓난아기 딸의 방에서 수상한 소리를 듣는다. 참다 못한 샘은 이 집에 그의 오랜 친구 로렌과 그녀의 남자친구 벤을 초대한다. 그들이 이 현상을 직접 목격할 수 있게 새벽 2시 22분까지 기다려 달라고 제안한다.

공포 스릴러답게 그 끝에 모두를 놀라게 할 충격적인 반전이 숨겨져 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작품을 복기하며 마음을 진정시킬 때 무대 위에 ‘쉿! 스포 금지’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배우들이 커튼콜 때 스포일러 하지 말라고 관객에게 당부하고, 객석을 나갈 때 ‘스포 금지’ 기념 배지까지 나눠줄 정도다. 다행히 ‘스포 금지’ 공연 매너 캠페인은 잘 지켜지고 있고, 이런 장치가 하나의 놀이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 연극은 반전 결말보다는 그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스릴러처럼 단순히 진범을 추적하며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30·40대 부부와 커플의 농익은 대화를 통해 감정, 관계를 다룬다. 남사친 샘과 여사친 로렌은 서로를 향한 감정과 과거의 흔적들이 미묘하게 얽혀 있다.

제니와 샘은 ‘혼령이 과연 존재하는가’를 두고 팽팽하게 맞선다. 과학을 믿는 샘은 “공포라는 건 뇌에서 시켜서 나오는 반응일 뿐이야”라고 말한다. 초자연을 믿는 제니는 “뭐가 그렇게까지 무서운 거야”라고 받아친다. 모든 현상을 과학으로 설명하려는 샘에게 로렌은 “중력을 안다고 추락할 때 안 아픈 건 아냐”라고 조언한다.

각자 가치관과 성격이 뚜렷한 인물 4명을 연기한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두드러진다. 첫 시즌을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들이 그대로 뭉쳤다. 제니 역은 아이비·박지연이 맡았고, 샘 역은 최영준·김지철이 출연한다. 로렌 역은 방진의·임강희가 맡았고 벤 역은 차용학·양승리가 나온다. 황석희 번역가가 영국식 블랙 코미디를 자연스럽고 맛깔나게 한국어로 옮겨내어 최대한 말맛을 살렸다.

오는 8월 1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극 ‘2시 22분’에서 제니(아이비)가 베이비모니터를 통해 수상한 소음을 듣고 있다. <신시컴퍼니>
연극 ‘2시 22분’ 한 장면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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