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 운동이나 약만으로는 부족하죠"

이서후 기자 2025. 7. 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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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체중 감량(다이어트) - 김동준 창원 준한의원 대표원장

"체중은 삶의 총제적 반영"
음식 등 생활 전반 장기간 통제 필요
감량기는 물론 유지기 관리도 필수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평소 다니던 헬스장이 유난히 북적인다. 이렇게 단기간 체중 감량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진료 현장에서 보는 체중 관리(다이어트)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김동준(39) 창원 준한의원 대표원장을 만나 실질적인 방법을 알아봤다.

"체중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삶의 총체적 반영입니다."

김 원장은 실제로 체중 조절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설명하고자 이렇게 말을 시작했다.

"가족 관계, 직장 스트레스, 운동량, 식사 습관 등 모든 요소가 체중에 반영되어 있죠. 이걸 단순히 의학적 도움이나 단기간 운동만으로 바꾸기에 절대 부족합니다. 생활 전반을 함께 조절해 나가야 진짜 변화가 시작됩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동준 창원 준한의원 대표원장. /준한의원
-한의학에서 보는 다이어트는 서양 의학과 접근 방식이 다른가요? 

"체중 관리에 관한한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관점이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기준은 2가지입니다. 먼저 내 키와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살핍니다. 이어 삶의 만족도를 고려했을 때 주관적인 불만족이 없는가를 살피죠. 이를 기준으로 정상 체중 회복과 만족스러운 체중을 누리는 삶, 이 두 가지가 다이어트 진료의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출산 후엔 체형 변화와 함께 우울감·자존감 저하·부부 갈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때 다이어트는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엄마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느끼도록 해주는 일이 되겠죠."

- 주로 어떤 방법을 쓰나요? 

"의학적 접근을 배제하자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식이요법과 수면입니다. 결국 체중 관리의 실제는 체중 감소입니다. 현재 체중을 지탱하는 음식 섭취량이 있다면, 이를 줄여야 우리 몸에서는 에너지 공급 부족을 느끼고, 지방을 태워서 체중 감량이 일어납니다. 즉 어떤 다이어트든 식이 조절 없이는 성공하기 힘듭니다. 활동(운동)량을 더 늘리더라도 식이 조절이 없다면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은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앞서 식이 조절이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그 기저에는 적게 먹더라도 우리 몸은 평소와 같은 에너지 대사가 일어나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평소보다 적게 먹었는데, 우리 몸이 위기라고 느껴서 에너지를 작게 써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살은 안 빠지게 됩니다. 즉, 적절한 휴식과 수면도 중요한 거죠."

-다이어트 한약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크게는 두 가지입니다. 대사 증진을 통해서 체중을 줄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목표한 체중 감량 폭이 크거나, 조금은 더 빠르게 체중을 줄이고 싶은 분들은 한약 처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마다 식욕은 다릅니다. 따라서 식욕을 자기 의지로 도저히 절제하지 못하는 분이 많은데, 이런 분들 역시 한약의 도움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약을 몇 달 치 처방받아서 집에서 꾸준히 복용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절대 그렇게 쉽게 되지 않습니다. 투약 기간이 길다는 건 그만큼 의료진을 덜 만나게 된다는 거거든요. 이것 자체가 장기적인 체중 관리에는 리스크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약이 주는 이점은 분명하지만, 실제로 생활을 통제하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다이어트가 절실하다면 의료진과 함께 생활 습관, 식사, 수면, 스트레스 등을 섬세하게 조정해야 의미 있는 감량이 가능합니다."

환자에게 체중 감량에 관해 설명하는 김동준 준한의원 대표원장. /준한의원
- 식이요법은 어떤 기준으로 해야 하나요?

"핵심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얼마나' 먹느냐입니다. 그리고 음식 섭취 횟수도 중요하죠.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여성은 햇반(210g) 기준 40~50%, 남성은 80~100% 정도 식사를 하셔야 합니다. 반찬도 어떤 것이든 한 숟가락 또는 한 젓가락이면 괜찮습니다. 국, 찌개, 탕(면 포함)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 섭취는 최대 하루 3번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 식단은 꽤 오랜 기간 지켜야 하므로 되도록 식사로 하루 세 번을 채우는 것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체중 감량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됩니다. 음식은 평소에 먹던 일반식을 권합니다. 다이어트 유지 기간을 보통 '감량 ㎏×2개월'로 잡습니다. 만약 10㎏ 감량했다면 적어도 20개월이 걸린다고 봐야죠. 이는 절대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이를 버티기 위해서는 국, 찌개, 탕만 피한다면 평소 먹어왔던 대로의 음식을 먹더라도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 감량 이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체중 감량 이후 유지기를 거쳐야 하는데, 사실 유지기까지가 다이어트에 포함됩니다. 즉, 다이어트 과정에서 유지기는 필수입니다. 이 기간 식사량은 감량기 기준 50% 정도 늘립니다. 간식(물 이외 모든 음식이 간식입니다.)은 일주일에 2~3번이 좋고, 1번 먹을 때 10분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술을 10일에 1번 반병 정도만 드시는 게 좋습니다. 유지기에 체중이 는다면 다시 감량기로 돌아가야 합니다. 유지기를 다 채우고 나면 체중이 진짜 내 체중이 된 것이고, 흔히 말하는 좀 더 먹으면 쪘다가, 적게 먹으면 빠지는 상태가 되면서 혼자서도 감량된 만족스러운 체중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서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