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해지는 러·우 전쟁···“우크라, 휴전 없는 전략적 중립화 추구해야”

미국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가 사실상 성과를 내지 못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멈출 의지가 없다는 점이 분명해지면서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군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최근 논문에서 “수용 가능한 정전은 오지 않을 수 있다”며 “이제는 승리 이론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젤렌스키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러시아가 자신들을 ‘영원한 전쟁’ 상태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지속적이고 역동적인 방식으로 러시아군을 무력화하는 전략, 즉 ‘전략적 중립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략은 러시아군의 전진을 저지하고 우크라이나의 전략·정치·경제·사회 시스템에 대한 방해를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실제 사례로 2023년 흑해에서의 작전을 언급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해군력이 사실상 붕괴한 상태였지만 수중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흑해 함대를 봉쇄하고 일부 함선을 침몰 시키며 ‘기능적 패배’를 안겼다. 이를 통해 오데사 항로를 통한 곡물 수출도 재개할 수 있었다.
육상 전선에서도 이와 유사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게 자고로드니우크의 판단이다. 우크라이나는 개당 400~500달러(약 55만~68만원) 수준의 1인칭 시점 드론(FPV)을 자체 생산해 운용 중이다. 이 드론의 작전 반경을 최대 100㎞까지 확장해 러시아군이 전선 인근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이다.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하는 대신, 고강도 무장지대를 형성해 사실상의 국경선을 만드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러·우 전쟁 휴전을 자신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에서야 푸틴 대통령이 고의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인정하고 비난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발표’도 예고한 상태다. 가디언은 “푸틴이 평화를 진지하게 추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전선을 통제하고 침략자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역시 “대규모 군사 원조나 러시아에 대한 압도적인 제재 없이 트럼프가 발표할 수 있는 내용 중 우크라이나의 승리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자국군이 동부 도네츠크주의 미르네를 비롯해 2개 마을을 추가로 점령했다고 밝혔다. 미르네는 도네츠크주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경계 인근에 있는 마을로 러시아군은 이 지역을 장악한 뒤 인접 지역으로 진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은 러시아가 전면 휴전 가능성에 대비해 최대한 많은 영토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본다. 특히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이른바 돈바스 지역의 완전 장악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102221015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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