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신임관리자 만난 李 대통령 “돈은 마귀”

김태준 기자 2025. 7. 14. 14: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강서 “공직자는 청렴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강당에 입장하며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저는 정말로 치열하게 제 나름의 삶을 관리해 왔다”며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 돈은 마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열린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 특강에서 “저는 부패한 사람으로 음해를 당하고 공격당해서 이미지가 ‘저 사람 뭐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마귀는 절대로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고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이 수습 사무관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것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다.

이어 “그게 언제 드러나냐면 그 사람이 잡혔을 때”라며 “특수부 검사들이 조사하는 기법이 딱 정해져 있다. 일반 사범을 잡으면 인사고과에 별로 영향이 없는데 공직자를 잡으면 평생 점수가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거기에 넘어가지 말라. 처음부터 그러지 않기에 아예 문제 될 일을 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며 “돈은 그렇게 무서운 거니까 마귀라고 생각하고 조심하시면 여러분의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누군가로부터 엄청난 권력, 권한을 위임받는다. 공직자이기 때문에 여러분 손에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다”며 “공직자는 누군가에게는 신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공적인 일은 모든 사람의 일, 모두에게 관계된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누군가로부터 엄청난 권력, 권한을 위임받고 수없이 많은 사람과 관계된 일을 하기 때문에 여러분 판단에 의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고 아니면 아이를 안고 세상 떠나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또 “공무원이 책임질 일을 하지 않으면서 사회가 경직됐는데 한국 공직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행정직 공무원의 재량이 너무 많다. 재량 범위 내에서 선의를 갖고 하는 일이면 실패할 수 있고 성공할 수도 있는데 책임을 묻는 이상한 풍토가 생겨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무원들 때문이 아니라 정치 때문인데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바라는 공무원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은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첫 번째는 방향”이라며 “공직자로서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을 사랑해야 한다. 기술적 능력이 뛰어난데 사적 이익을 도모하는 데 쓰이면 나라 망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성실함”이라며 “특장점을 잘 찾아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이 테크닉이다. 기술과 역량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며 “똑같은 조건과 상황에서 똑같은 물건을 파는 가게 주인인데 누구는 흥하고 누구는 망한다. 작은 차이가 10년 20년 천지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고시와 관련한 생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새파란 공직자들에게 남들은 30년 해도 달까 말까 한 5급 주는 게 맞냐는 주장도 없진 않다. 하지만 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과거제 있던 시대는 흥했고, 음서제 있던 시대는 망했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인재 뽑아서 바른 마음으로 잘 교육할 수 있다면 국가가 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직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체계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도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면서도 “서글픈 현실이긴 한데 그래도 다른 데보다는 나은 편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게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우수한 자원들이 지나치게 공직으로 너무 몰린다는 지적이 있다. 요즘 이공계가 전부 의대 간다고 하는 것도 사실 심각한 문제”라며 “길게 보면 사회의 우수한 자원은 과학기술, 첨단산업 이런 부분에 더 많이 투입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이 대통령은 “주가가 많이 오른 것 정도”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부분이 안정돼가는 게 보람 있다”면서도 “그러나 요즘 기대치는 높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강을 마친 뒤 신임 공무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