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투리' 인요한에 빵 터진 청문회…정동영은 "감동적" 무슨 일?
정동영 "은퇴후 北에서 의료장비 수선하고 싶다는 인요한 의원 말씀 참 감동"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국회에선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인요한 의원이 정책 질의를 펼치며 모처럼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사청문회 초반 정 후보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고발해야 한다" "청문회가 아니라 불문회" 등의 비판을 쏟아낸 것과 대조적이다.
인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북한을 많이 다녀왔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대해 저에게 물어보고 소통한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사생활에 대해선 충분히 질문이 나왔기 때문에 저는 묻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단, 민주당에서 제가 혁신위원장할 때 저한테 아주 비겁하게 저희 병원에도 공문 보내고 저기 전라남도 순천에도 공문 보내고 사람을 들췄다"며 "민주당도 좀 성숙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 도중 인 의원이 민주당을 바라보면서 전라도 사투리로 발언하자 정 후보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인 의원은 1959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연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2023년 10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발탁됐다. 2012년 대북 의료지원 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 받아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되기도 했다.
인 의원은 첫 질의로 북핵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우리가 잘하면 (북한이) 포기하지 않겠느냐' (얘기하지만) 절대 포기 안 한다"며 "그 나라가 워낙 가난하기 때문에 이념과 사상을 떠나서 아마 핵 포기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문재인 정권 때 (남북 정상이) 2018년 9월 백두산에서 만세 부르고 그 다음에 2020년 6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며 "(진보 정권이) 상당히 로맨티시즘(romanticism·낭만주의)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에 대해 "먼저 우리 인요한 위원님께서 정치를 은퇴하면 이북에 가서 우리가 기증했던 의료장비 수선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말씀을 참 감동적으로 들었다"며 "핵 문제 말씀하셨는데 참 시급하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지금 이 시간에도 북의 핵시설은 가동되고 있다"며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가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거기서 지난 30년 동안 여섯 번 폐연료봉을 꺼내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만들어 핵폭탄을 만들었다"며 "현재도 우라늄 시설이 돌아가고 있고 영변에 (핵시설을) 한 군데 더 짓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네 군데 우라늄 시설에서 많게는 2000㎏ 적게는 1300㎏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미 추출해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 않느냐"며 "점증하고 있는 핵능력을 빨리 대화를 통해서 다시 이것을 멈추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가 "독일을 배워야 한다. 초당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하자, 인 의원은 "민주당 보고 (남북이) 통일로 가는 길을 (독일의) 빌리 브란트한테 '빌리자' 아이디어를 냈는데 솔직히 미흡했다"고 답했다.
1969년부터 1974년까지 옛 서독 연방정부를 이끈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정권을 잡자 연방전독일문제부(전독부)를 연방양독일관계부(내독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 정책은 서독이 동독을 분명한 실체로 인정하면서 양국 관계를 화해와 포용의 기조로 돌린 것으로 평가된다.
인 의원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통일하지 말자고 말한 것이 매우 섭섭하고 옳지 않다'고 지적하자, 정 후보는 "통일하지 말자 그 발언이 굉장히 자극적이었고 그것은 저는 헌법정신도 위반이고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그러나 (남북이) 엄연히 두 국가로 살고 있다"며 "유엔에 가입했고 전 세계 164개국이 북한과 남한을 동시에 수교한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헌법도 그렇고 1300년을 함께 살았는데 80년 떨어져 살았다고 해서 우리가 영구히 분단될 수는 없다"며 "통일은 또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인 의원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회담 성사시 '코리아 패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저는 늦지 않게 만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패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왜냐하면 우선 간단하게 대한민국이 미국보다는 북한을 더 잘 알고 있다. 우리의 도움 없이 북미 대화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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