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ML 주목 스타’ 송성문이 신인들에게 “지금은 당연히 부족, 끊임없이 노력해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송성문이 전반기를 돌아봤다.
키움 히어로즈는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쳤다. 27승 3무 61패를 기록한 키움은 전반기 최종전 승리로 간신히 승률 3할을 넘겼다. 최악의 모습으로 전반기를 마친 키움이다.
그래도 '캡틴' 송성문은 빛났다. 송성문은 전반기 91경기에 출전해 .287/.360/.469 14홈런 51타점 12도루를 기록했고 올스타에 선정됐다. 홈런 공동 9위로 홈런더비에도 출전한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전반기가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팀 성적이 아쉬웠다. 팀 성적이 좋았다면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전반기였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쉽다. 개인 성적도 아주 뛰어나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전반기가 크게 만족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2사 후(타율 0.362), 득점권(타율 0.362)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인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내가 팀에서 어느정도 중요한 위치에 있기도 하고 타선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내가 중심에서 잘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물론 그런 마음이 있다고 해서 결과가 늘 좋은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그런 상황에서 편하게 마음을 먹고 타석에 서려고 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책임감에서 나온 성적이었던 셈이다.
1번타자로 계속 나서는 것도 팀을 위한 것이다. 올시즌 1번타자로 255타수를 소화한 송성문은 "솔직히 1번보다는 다른 타순이 편하다. 나는 전문적인 1번타자가 아니고 다른 좋은 1번타자들처럼 커트 능력이 좋지도 않다. 내 장점은 빠른 카운트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그건 1번타자의 역할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며 "하지만 감독님께서 충분히 고민하시고 최적의 조합을 만드신 것이기에 내 위치에서 최대한 노력하려고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아쉽게 대기록을 마감했던 송성문이다. LG전에서 도루를 실패하며 2023시즌부터 이어오던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이 34에서 마감됐다. KBO리그 역대 최장 기록을 쓴 송성문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사실 그 기록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욕심은 크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KBO리그에서 획을 그은 '대도'도 아니고 그냥 그런 기록을 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아쉽지만 후련한 마음이 더 크다"고 웃었다.
전반기 막바지에 메이저리그 도전 여부를 두고 크게 화제가 된 송성문이다. 올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고 2년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목을 받는 것. 시즌 초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 대한 목표가 없다고 이야기해온 송성문이 최근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며 더 관심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송성문은 "사실 이게 왜 그렇게 화제가 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송성문은 "사실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한 적은 없다. 그저 이제까지는 '안간다'고 했던 것을 굳이 기회가 되는데 안가겠다고 할 것은 아니다는 정도가 된 것 뿐이다"며 "열심히 해보고 모두가 '너 정말 잘했다'고 할 정도의 성적이 나온다면 그때 고민을 해보겠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어쨌든 열린 결말이 아니겠나. 일단은 내가 잘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있는 '동생들'은 계속 지켜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SF)와 김혜성(LAD)에 대해 송성문은 "(12일)둘다 잘했다고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니까 소식이 떠있더라. 뿌듯했다.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경기를 다 챙겨보지는 못하지만 경기장에 출근하면서 하이라이트는 보는 편이다"고 밝혔다.
키움은 올시즌 상당히 많은 신인들을 1군에서 기용하고 있다. 팀 전력이 약한 탓에 내린 고육지책. 신인 선수들은 1군 무대에서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송성문은 "지금 신인들이 팀의 키스톤을 맡고 있기도 한데 지금 당장은 당연히 부족하다. 하지만 나중에 더 발전해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지금 그런 시기를 보내는 것이다"며 "지금은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몇 년 뒤에는 KBO리그에서 누가봐도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지금 눈에 띈다고 좋아할 필요도 없고 지금 주목을 못받는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모든 어린 선수들, 저연차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고 밝혔다.
성장이 더딘 유망주 시기를 오래 보낸 송성문은 후배들에게 건네는 '경험자'로서의 조언이다. 2015년에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아 히어로즈에 입단한 송성문은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였지만 좀처럼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활약하며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2023시즌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340, 19홈런을 기록하며 급성장했고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진출설도 나오는 스타가 됐다.
키움은 후반기 전망도 냉정히 밝지는 않다. 3년 연속 최하위를 면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 송성문은 "야구 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잘 치고 잘 던지고 잘 받으면 된다. 하지만 마음대로 다 되겠나. 그러면 모든 팀이 144승을 하지 않겠나"며 "냉정히 우리팀 라인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좋은 과정을 만들어가려고 선수들이 더 노력한다면, 지금 당장의 1승이 아니라 길게 보고 자신을 갈고 닦는다면 결국에는 좋은 팀, 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후반기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각오를 밝혔다.(사진=송성문)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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