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오너 리스크’ 표리[뉴스와 시각]

김인구 기자 2025. 7. 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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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주식시장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하이브가 상장할 때, 방 의장이 사모펀드로 우회해 2000억 원에 달하는 상장 이익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의심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칼날이 방시혁에게 가장 먼저 향한 데는 걱정이 앞선다.

알다시피 방시혁은 K-팝 최고의 히트 상품인 방탄소년단(BTS)을 만든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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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문화부장

금융 당국이 주식시장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하이브가 상장할 때, 방 의장이 사모펀드로 우회해 2000억 원에 달하는 상장 이익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의심하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에 하이브 측은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주관사들의 검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주식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강조했다. “장난치면 패가망신”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불공정거래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설 정도이니 담당 부처의 움직임이 빨라진 것은 당연해 보인다. 주식시장으로 봐서도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 칼날이 방시혁에게 가장 먼저 향한 데는 걱정이 앞선다.

알다시피 방시혁은 K-팝 최고의 히트 상품인 방탄소년단(BTS)을 만든 사람이다. ‘BTS의 아버지’로 불리며 2013년 BTS가 데뷔한 이래 지난 10여 년간 불어닥친 K-팝 신드롬의 원천을 제공했다. 방시혁과 BTS가 없는 K-팝을 도무지 상상할 수도 없다. 하이브는 또 어떤가. 하이브는 이제 단순한 엔터 기업이 아니다. 직원 수는 2000명이 넘고 시가총액 약 11조5000억 원, 자산총액 5조2500억 원, 지난해 매출 2조2556억 원의 종합 콘텐츠 기업이자 재계 85위권의 대기업집단이다. 아티스트와 팬덤을 넘어 이미 산업적으로 우리 경제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방시혁에 대한 ‘시범 케이스’식 조사는 심히 우려스럽다. 불법이 있었다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만, 시기와 방법 면에서 아쉽다. 마침 BTS가 군 공백기를 마무리 짓고 ‘완전체’로 컴백해 기대가 커지던 순간이었다. 뉴진스와의 시끌벅적한 법적 분쟁에서 이겨 겨우 리스크를 털어내던 참이었다. 이제 다시 BTS와 K-팝이 날아오를 타이밍이었는데, 난데없는 ‘오너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엔터 업계의 ‘오너 리스크’는 일반 기업의 그것과는 충격이 사뭇 다르다. 더 크고 심각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처럼 ‘오너’가 곧 아티스트이고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방시혁은 이미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유튜브 인플루언서 ‘과즙세연’과 동행한 일로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아직도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다. 이수만과 양현석도 호되게 ‘오너 리스크’를 겪었다. 이수만은 2023년 SM 보유 지분 매각과 관련해 카카오 등과 대립하다가 SM을 불명예스럽게 떠났고, 양현석은 불미스러운 보복·협박 사건으로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수년간 소송을 치러야 했다.

미국에서 만든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뜨겁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K-팝의 확장이다. 하필이면 이럴 때 터진 오너 리스크는 뼈아프다. 높고 커진 위상과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다만,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김인구 문화부장

김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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