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자금' 변수…태광산업, 가처분 심문 시작된다
애경산업 인수에 불똥…물밑 합의 가능성도
석유화학 불황에 중국 스판덱스공장 가동중단 겹쳐
이달 중 가처분 결과 따라 상황 달라질 듯
![[서울=뉴시스] 태광산업 본사 전경. (사진=태광산업 제공) 2025.07.14. photo@newsis.com](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4/newsis/20250714144144410ifhm.jpg)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석유화학 업종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태광그룹이 신사업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인 가운데, 이번주에 첫번째 변수를 맞는다.
애경산업 인수 자금 조달 창구인 '교환사채(EB) 발행' 여부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법원이 이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애경산업 인수전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오는 18일 이사위법행위 유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이 가처분은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트자산운용이 제기했는데 이달 중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 1일 태광산업은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올해와 내년에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투자 로드맵'을 발표했다.
신사업으로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을 꼽고, 이 중 화장품 기업인 애경산업은 투자 자회사를 설립해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태광산업은 보유한 자사주 전량인 27만1769주(지분율 24.41%)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사채를 발행해 3200억원을 조달하고, 이 중 2000억원을 애경산업 인수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트러스톤운용은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 발행이 이사 위법 행위라고 판단,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만약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신사업 진출의 첫 번째 계획부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태광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금은 1조9000억원에 달하지만, 실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 이하로 알려졌다.
여기에 업황 악화에 대비해 3.5개월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을 의무 보유해야 한다.
태광산업은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도 처음으로 일부 중단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이다. 아예 중국 공장 전체 철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중국 스판덱스의 영업이익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보니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태광산업이 트러스톤운용 및 다른 주주들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간 소통이 이미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태광산업 입장에선 법원의 가처분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합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선 교환사채 발행이 당장 보류되더라도 태광그룹이 애경산업 인수에서 발을 빼진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애경산업 적격 예비 후보자들의 실사 일정과 본입찰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다"며 "태광산업이 대출에 실패하더라도 플랜B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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