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3연패 무산’ 알카라스, 무엇이 문제?...드롭샷, 서브 리턴 미흡했다

김경무 2025. 7. 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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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3일 2025 윔블던 챔피언십 남자단식 결승에서 야니크 시너에 1-3으로 져 3연패에 실패한 뒤 시상식에서 야릇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ATP 투어

[김경무의 오디세이] 세계랭킹 1위 야니크 시너(23·이탈리아)를 상대로 5연승을 달리던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 그는 왜 윔블던 남자단식 3연패, 그리고 롤랑가로스와 윔블던 2년 연속 제패(더블)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아쉽게 무너졌을까요?

13일 오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론테니스클럽에서 계속된 2025 윔블던 챔피언십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은 시너한테는 윔블던 첫 우승이라는 감격을 안겨줬지만, 알카라스한테는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습니다.

1세트를 6-4로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알카라스는 2세트부터는 시너의 서브게임을 하나도 브레이크하지 못하며 결국 4-6, 4-6, 4-6으로 내리 세 세트를 내주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경기는 3시간4분 만에 끝났고요. 

지난 7월8일 2025 롤랑가로스 남자단식 결승 때 둘이 무려 5시간29분의 혈전을 벌인 끝에 알카라스가 3-2(4-6, 6-7<4-7>, 6-4, 7-6<7-3>, 7-6<10-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1세트에서는 시너가 알카라스의 3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해 따내며 앞서 나가는 듯했지만, 알카라스도 시너의 4번째 서브게임에서 이기며 게임스코어 4-4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그리고 5-4로 앞선 가운데 듀스 뒤 어드밴티지 상황에서, 시너의 포핸드 위닝샷 때 알카라스가 감각적인 양손 백핸드 리턴샷으로 점수를 따내며 1세트를 먼저 확보하게 됐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알카라스의 반사신경과 운동능력에 관중들은 모두 감탄했고 환호했습니다. 알카라스의 윔블던 3연패가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도 들더군요.


<사진> 이날 서브 에이스 15개를 폭발시킨 알카라스. 사진/윔블던 

그러나 알카라스는 2세트부터는 시너의 서브게임 때 번번이 고전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두번째 세트는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가 세컨 서브를 넣을 때 제가 많은 프리 포인트를 준 것 같아요. 물론 그는 큰(big) 첫 서브를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세컨 서브를 리턴할 기회가 있을 때, 저는 더 많은 것을 해야 했습니다. 더 잘 리턴을 해야 했고, 리턴 뒤 공격 위치에 있으려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시너가 정말 쉽게 서브를 하고 있고, 그의 서브게임에서 꽤 쉽게 이기고 있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그 때문에, 그를 밀어붙일 수 없었고, 그의 서비스 게임에 신경을 곤두 세워야 했습니다."

알카라스는 또 이날 자신의 주특기인 드롭샷을 가끔 구사했으나 번번이 네트에 걸린 데다 시너가 받아내는 바람에 자신의 서브게임 때 여러번 애를 먹었습니다.

이날 경기 통계를 보면 알카라스는 15개의 서브 에이스(시너는 8개)를 기록했으나, 단식에서 가장 중요한 ‘첫 서브 성공률’이 53%(64/121)에 그쳐 여러번 브레이크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면 시너의 첫 서브 성공률은 9%나 높은 62%(73/117)였습니다. 더블폴트도 알카라스가 7개로 시너(2배)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시너는 2세트 중반까지 알카라스가 무려 9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을 때 단 1개의 서브 에이스도 넣지 못해 대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만, 이후 고비마다 서브포인트를 작렬시키며 알카라스를 힘들게 했습니다.

시너가 2세트 알카라스의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것도, 이날 승부의 주요 분수령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너는 이후 2-0, 3-1, 4-2, 5-3으로 줄곧 앞서 나갔고, 자신의 서브게임 때 40-15에서 랠리 중 폭발적인 ‘포핸드 크로스 앵글샷’으로 점수를 따내며 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또한 놀라운 스피드의 반사신경이었습니다.

이후 시너는 3세트 알카라스와 서브게임을 서로 따내며 4-4까지 됐으나, 알카라스의 서브게임 때 30-30에서 포핸드 위너와 절묘한 백핸드 발리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5-4로 앞섰습니다. 이어 자신의 서브게임 때 서브 에이스와 스매시, 서브 포인트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결국 3세트도 6-4로 잡았습니다. 

4세트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고, 시너가 5-4로 앞선 가운데 맞은 자신의 서브게임 때 40-15에서 서브 포인트를 성공시키며 경기는 마무리됐습니다.


<사진> 경기 뒤 시너와 알카라스. 사진/윔블던

그러나 알카라스는 크게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담담한 표정으로 네트 쪽으로 다가가 시너와 악수를 나누며 우승을 축하해줬습니다.

시상식 인터뷰 때는 우승트로피를 든 시너가 알카라스를 향해 “당신은 (앞으로) 수많은 트로피를 가져갈 것이다. 이미 2개(윔블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웃자, 알카라스도 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팬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준 것 같습니다.

상대전적에서 8승5패를 기록하게 된 알카라스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너와 경쟁하게 돼 정말, 정말 기쁩니다. 그것이 우리에게도 좋고, 테니스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경기할 때마다, 우리의 수준은 정말 높은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 우리는 이런 레벨을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선수도 우리가 마주할 때처럼 서로에게 맞설 수 있는 수준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러 번 말했듯이, 이런 경쟁 관계는 점점 더 나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 큰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랜드슬램 결승, 마스터스 결승을 치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의 토너먼트들입니다.”

알카라스는 또 패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비쳤습니다.

“챔피언들은 패배로부터 배웁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그냥 행복합니다. 제 머릿 속에서는 결승전이 열리고 있어서 웃고 있어요. 그리고 그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알카라스는 이날 패배로 재작년부터 이어져온 윔블던 연승행진이 20경기에서 끝났고, 로마 ATP 마스터스 1000 대회 때부터 계속된 연승기록도 24경기에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48승6패를 기록하며 런던을 떠나게 됐습니다.

글= 김경무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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