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구성자 기석무역 회장] “직원도, 거래처도 함께 가는 것이 회사의 힘”

오윤상 기자 2025. 7. 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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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자 기석무역 회장

"식사동 구제 거리를 아시나요?"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는 구제 의류 판매장이 모여 있는 '신나는 구제거리'가 있다. 1만원 남짓으로 다양한 브랜드 의류부터 빈티지 제품까지 만나볼 수 있어 '구제 마니아'들 사이에선 숨은 명소로 통한다.

이 거리를 만든 시작점엔 구성자(62·사진) ㈜기석무역 회장이 있다. 1998년 흙길과 가구공단이 즐비한 식사동에 처음 구제 의류 매장을 열고, 2000년 기석무역을 창립한 고양시의 대표적 여성 기업인이다.

'신뢰'와 '품질'을 목표로 구제 의류 수출을 통해 현재는 연간 1만5000t에 이르는 의류를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의류 수거함에 버려진 수많은 의류가 기석무역을 거친다. 수거된 의류는 140명의 직원이 손으로 직접 선별작업을 거쳐 180여가지 품목으로 세분된다. 의류뿐 아니라 신발, 가방, 이불, 커튼 등 다양하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해외 유명 브랜드 등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고양시 빈티지 패션의 핫플레이스다.

구성자 회장은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누군가 다시 입고 쓸 수 있는 자원을 만든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기석빈티지몰 전경.

기석무역은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회사의 성장 이후 식사동에는 유사 업종이 자연스럽게 모이며 지금의 '구제거리'가 형성됐다. 식사동 구제거리는 고양시 특화거리로 선정돼 명소로서 자리잡았다.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은 '사람 중심'이다. 일하기 좋은 기업을 지향하며 근로자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다양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창립 멤버가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을 정도로 직원과의 신뢰도 깊다. 협력업체와도 오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직원도, 거래처도 쉽게 바꾸지 않는다. 함께 가는 것이 곧 회사의 힘"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월드비전과 같은 글로벌 NGO뿐만 아니라 취약계층,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사단법인 '꿈꾸는 아이들' 2대 회장을 맡고 있는 구 회장은 보호자가 없는 아이 30명에게 매월 디딤씨앗통장 후원금 5만원씩을 지원하고, 13명의 아이에게는 매월 직접 반찬을 만들어 배달까지 하고 있다.

여성 기업인의 역할도 활발히 하고 있다. 고양상공회의소 여성CEO기업인회 1·2대 회장을 비롯해 한국의류섬유재활용협회 회장, 한국카네기CEO클럽 고양총동문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고양상공회의소 사회공헌위원장, 고양시관광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이제는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마지막 봉사로 올 하반기 고양상공회의소 회장직 도전을 준비 중인 그는 "여성 기업인의 섬세함과 수십 년간 쌓은 기업경영 경험을 토대로 고양시 기업 환경을 화끈하게 바꾸겠다"는 각오다.

구성자 회장은 "고양시는 여러 규제에 막혀 기업들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회장직에 도전하게 됐다"며 "기업하기 좋은 고양시를 만드는 것이 제 마지막 목표"라고 말했다.

/고양=글·사진 김재영·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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