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숨결, 화폭에 스미다…영주선비도서관, 유순란 초대전
권진한 기자 2025. 7. 14. 09:56
오는 20일까지…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전시
꽃과 빛, 그리고 감성…도심 속 자연을 거닐다
영주선비도서관이 10일부터 20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지역 출신 서양화가 유순란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영주선비도서관이 10일부터 20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지역 출신 서양화가 유순란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꽃과 빛, 그리고 감성…도심 속 자연을 거닐다

바쁜 일상 틈새로 고요히 스며드는 자연의 숨결. 영주의 한 도서관이 꽃 피는 계절을 다시 불러낸다.
경상북도교육청 영주선비도서관이 지역 출신 서양화가 유순란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작가는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줄곧 자연을 응시해왔다. 꽃이 피고 지는 순간, 들녘의 빛이 바뀌는 찰나에 마음을 기울인다. 그의 화폭에는 사계절이 흐르고, 그 계절이 품은 감정들이 은은하게 번진다.
전시장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진달래꽃 군락은 연분홍 색채로 봄날을 부른다. 노란 산수유와 흰 메밀꽃은 계절의 흐름을 담아내듯 담담하게 서 있다. 선명한 색과 부드러운 터치, 그리고 빈 공간이 만들어내는 여운은 마치 시처럼 다가온다.
유 작가는 "꽃은 단순한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삶의 감정이 스며든 대상"이라며 "바라보는 이들이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전시장을 찾은 한 시민은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숨을 고르게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순란은 한국미술협회와 영주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경북미술대전 초대작가로도 이름을 올린 지역 작가다. 그의 작업은 과장되지 않은 정서와 절제된 표현으로 자연의 본질을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영주선비도서관 박동필 관장은 "작품을 통해 시민들이 자연의 따스함과 감성을 느끼길 바란다"며 "문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 책 대신 꽃을 마주하는 시간. 유순란의 그림은 우리가 잠시 잊고 지낸 계절의 얼굴을 다시 보여준다. 그것은 자연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마음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