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에 먹을 것 입을 것 없어 신음하는 이재민들… 참혹했던 을축 대홍수[송종훈의 백년前 이번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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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더위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1924년 갑자년 대한재(旱災·가뭄으로 인한 피해)에 이어 다음 해인 1925년 을축년에는 희유(稀有·보기 드문)의 대홍수가 조선을 덮친다.
이처럼 전국을 휩쓴 을축 대홍수는 1925년 7월 7일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조선을 덮친 20세기 한반도 최악의 홍수다.
1925년 7월 12일 동아일보를 보니 을축년의 홍수는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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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더위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이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1924년 갑자년 대한재(旱災·가뭄으로 인한 피해)에 이어 다음 해인 1925년 을축년에는 희유(稀有·보기 드문)의 대홍수가 조선을 덮친다. 연일 100년 전 신문을 장식했던 참혹한 ‘을축 대홍수’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가 보자.
1925년 7월 13일 여러 신문 기사의 제목만 살펴봐도 당시의 참상을 짐작할 수 있다. ‘장마 뒤의 수해지! 4천여 명 이재민의 참상’ ‘홍수에 집과 양식과 의복들을 잃어버리고 먹을 것 입을 것 없어 노천에 신음하는 참상’ ‘나주평야 만경화(萬頃化) 영산강 증수 22척 농작물은 거의 홍수에 떠나가’ ‘황해도 재령강 증수 25척, 황해도 봉산군 일대는 바다로 되었다’ ‘교통 두절, 인심 흉흉, 탁류(濁流)에 묻힌 경인(京仁) 연선(沿線) 부락 침수 유실 가옥 다수’ ‘경북 각지 교통 두절, 계속해 내리는 비에 네 곳이나 불통’ 등이 그러하다.
이처럼 전국을 휩쓴 을축 대홍수는 1925년 7월 7일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조선을 덮친 20세기 한반도 최악의 홍수다. 이 비로 인해 약 두 달 동안 한강, 섬진강, 영산강, 낙동강, 만경강 등 한반도 주요 강이 모두 범람하여 막심한 피해를 봤다.
1925년 7월 12일 동아일보를 보니 을축년의 홍수는 이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조선 개국 474년 즉 고종 태황제 즉위 2년 을축년(1865년) 여름에 장마가 크게 져서 금년이 마침 환갑 되는 을축년인바 한강 물이 크게 나기는 아마 을축년과 큰 인연이 있는 것 같다더라.”
이런 물난리 통에 여러 가지 사건도 많이 있었다. 그중 기막힌 이야기 하나가 1925년 7월 15일 매일신보에 실린다.
“12일 아침부터 한강 연안이 진흙 바다로 변해 수천 동포가 하늘을 우러러 부르짖어 울고 있는 한강 인도교 부근에는 이 참상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드는 군중으로 또한 일대 혼잡을 이루었었습니다. 그중에는 동포의 안부를 염려하고 참혹한 재앙에 빠져 울고 있는 동포를 위안하기 위하여 나간 이도 있을 것이외다. 그러나 그중에는 자동차에 기생을 가득히 싣고 희희낙락한 얼굴로 온갖 추잡한 태도를 피우며 이재민의 참혹한 광경을 구경하고 있는 소위 신사 부랑자 패가 간간이 섞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한 무리에게 인도(人道)를 말하는 것은 돼지에게 설법(說法)을 하는 것보다 더 무익한 일이외다마는, 그리해도 기생을 데리고 자동차를 탄바 분명히 그 무리도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외다…(중략)…아무리 인륜 도덕이 퇴폐하고 사랑이 없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이 같은 무리가 인류 사회에 서식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통(可痛)한 일이외다.”
19세기발전소 대표
※ 위 글은 당시 지면 내용을 오늘의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옮기되, 일부 한자어와 문장의 옛 투를 살려서 100년 전 한국 교양인들과의 소통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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