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 격언 증명한 에비앙 챔피언십

방민준 2025. 7. 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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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지노 티띠꾼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교포 선수 그레이스 김(호주)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MILLEREAU Philippe_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025

 



 



[골프한국]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No one knows golf until they take off their gloves)'



'골프에선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Everything happens in golf)'



골프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설득력을 발휘할 골프 격언이다.



 



13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218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5)이 이런 골프 격언을 증명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13일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 그룹과 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그레이스 김은 이글 2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지노 티띠꾼(22·태국)과 연장전에 돌입,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기적 같은 이글을 잡아내 메이저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2023년 롯데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LPGA투어 2승째다.



 



톱클래스 선수들이 총출전해 우승 예측이 어려웠지만 실제 라운드가 시작되자 혼미가 더 했다. 1라운드에선 가브리엘라 러펠즈(호주) 제니퍼 컵초(미국) 안드레아 리(미국교포) 리오나 맥과이어(아일랜드) 그레이스 김(호주교포) 등 5명이 6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2라운드에선 이소미가 10언더파로 1타차 단독 1위에 올랐고 그 뒤로 그레이스 김(9언더파), 제니퍼 컵초(8언더파)가 이었고 최혜진 안드레아 리(미국교포) 카산드라 알렉산더(남아공) 등이 7언더파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이소미, 아마추어 로티 워드(영국), 카라 게이너(영국) 지노 티티쿤(태국) 그레이스 김 등이 각축전을 펼쳤다. 초반엔 LPGA투어 첫승이 간절한 이소미와 지노 티티쿤의 경쟁구도를 보이다 메이저대회 컷 통과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아마추어 로티 워드가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레이스 김은 우승 후보로 꼽기엔 약한 모습이었다. 이소미, 지노 티티쿤, 로티 워드의 경쟁으로 압축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 후반을 넘어서면서 심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5번 홀에 이어 15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이소미는 선두 레이스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로티 워드, 지노 티티쿤, 이민지, 그레이스 김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그레이스 김이 선두와 한 타 차이로 머물고 있었지만 우승을 차지하기엔 무언가 약해 보여 이미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끝낸 로티 워드와 지노 티티쿤의 우승 다툼이 예견되는 상황이었다. 세계 랭킹 2위 티띠꾼은 첫 메이저 우승과 함께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노렸고, 워드에겐 58년 만의 아마추어 메이저 우승이라는 영예가 걸렸다.



 



하루에 7타를 줄인 워드가 13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티티쿤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장에서 있던 로티 워드는 티티쿤의 버디 장면을 보곤 골프채를 챙겼다. 누구나 티티쿤의 우승을 예상했다.



 



202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지노 티띠꾼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교포 선수 그레이스 김(호주)이 우승 축하를 받는 모습이다. 사진제공=MILLEREAU Philippe_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025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티띠꾼에 2타 뒤진 그레이스 김이 투온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그레이스 김은 홀 가까이 붙은 볼을 쉽게 홀인시켜 이글을 잡고 파에 그친 티띠꾼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 경기. 그레이스 김의 세컨드샷은 그린 옆 페널티 구역에 빠졌으나 1벌타를 받고 친 4번째 샷이 그대로 홀인 되었다. 티티쿤의 세컨드샷은 그린 옆 벙커 주변 러프로 향했다.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티티쿤도 버디 퍼트에 성공, 승부는 연장 2차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그레이스 김은 투온에 성공했으나 티티쿤의 세컨드샷은 그린 옆 벙커 주변 러프로 향했다. 티티쿤이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투온에 성공한 그레이스 김은 또 다시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18번 홀에서의 두 번의 이글이 그레이스 김의 대역전극을 마무리지었다. 첫 번째 메이저 우승과 LPGA투어 통산 2승째다.



 



한국 골프팬들에겐 좀 낯설지만 한국인 부모를 둔 그레이스 김은 호주에선 이민지 다음으로 촉망받는 선수다. 2017년 호주 소녀 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 2018년 하계 유스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2021년 호주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2021~22 ALPGA투어 NSW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2022년 LPGA투어 2부리그인 엡슨투어를 거쳐 Q스쿨 5위로 2023년 LPGA 투어카드를 획득, 2023년부터 LPGA투어에서 뛰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99위.



 



한국 선수 중에는 최종 라운드 한때 선두로 나서기도 했던 이소미가 최혜진과 함께 8언더파로 공동 14위, 안나린 공동 21위(6언더파), 이미향 공동 28위(5언더파), 김효주 신지은이 공동 31위(4언더파), 고진영이 공동 35위(3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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