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100% 적중! 감보아-알칸타라-가라비토 전반기 달군 대체 외인 투수들, 후반기에도 이어지는 자존심 대결

김하진 기자 2025. 7. 1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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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외국인 투수 교체는 팀이 던지는 승부수 중 하나다. 하지만 교체 직전까지 고민을 거듭하곤 한다. 기존 외인 투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적응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시즌 결단을 내린 팀들은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롯데 알렉 감보아, 키움 라울 알칸타라, 삼성 헤르손 가라비토 등 교체 외인 투수로 KBO리그를 밟은 이들은 각 소속팀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했다.

감보아는 대체 외인 투수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기존 찰리 반즈가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롯데는 영입 리스트에 있었던 감보아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만해도 제구력에 대한 의문점이 있었고 데뷔전인 5월27일 삼성전에서는 투구 전 허리를 숙이는 버릇이 노출돼 삼중 도루를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모조리 승리를 거두며 7경기 6승1패 평균자책 2.11을 기록했다. 이미 최고 구속도 158km까지 찍었다.

알칸타라는 KBO리그에 재진입한 사례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인 체제로 시즌을 맞이한 키움은 개막 후 계획대로 되지 않자 야시엘 푸이그를 방출하고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알칸타라는 2020시즌 두산 소속으로 20승을 올리며 다승왕을 차지했던 경력이 있는 투수다. 지난 4일 한화전에서는 코디 폰세와 맞대결을 펼치며 7.1이닝 1실점으로 대등한 투구를 하기도 했다. 키움이 최하위라 승수는 3승(2패) 밖에 쌓지 못했지만 7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는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평균자책도 2.8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키움 라울 알칸타라. 키움 히어로즈 제공



삼성 가라비토는 대니 레예스 대신 KBO리그에 입문했다. 가라비토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소속으로 올시즌도 빅리그 3경기에 등판한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최고 155km의 강속구를 자랑한 가라비토는 첫 경기인 6월26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 두번째 경기인 2일 두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8일 NC전에서는 4이닝 4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간 보여준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후반기 이들은 팀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이어가야한다.

롯데는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10개 구단 체제 후 전반기 최고 순위다. 2위 LG와는 4.5경기, 4위 KIA와는 1.5경기 차이로 순위 싸움을 계속 이어가야한다. 감보아는 1선발로서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맡는다.

전반기 막판 왼쪽 팔꿈치와 손목 사이의 전완부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지난 3일 일찌감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감보아도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올스타 휴식기에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몸 상태를 관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관건은 선발 투수로서 계속 스태미너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감보아는 미국에서 선발로 풀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감보아는 오히려 “선발 투수는 루틴이 있어서 좋다”라며 의욕을 드러내는 중이다.

2023~2024년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키움은 올해도 전반기 가장 낮은 순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KT와는 19경기 차이로 후반기에 엄청난 상승세를 타지 않는 이상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

삼성 헤이손 가라비토.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하지만 알칸타라는 팀 선발진의 기둥으로서 제 역할을 해야한다. 일시 대체 외인 투수로 온 라클란 웰스가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 3.21로 나름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국내 선발진이 허약하다. 그나마 경험이 많은 하영민에 신인 정현우, 그리고 최근에는 5선발 자리에 박주성이 등판하는 중이다. 국내 투수 세 명의 승수가 9승으로 10승이 채 되지 않는다.

삼성 가라비토는 후반기에는 점차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후라도의 뒤를 받쳐야한다.

가라비토의 첫 경기 투구수는 62개, 두번째 등판에서는 87개, 세번째에는 104개로 점차 투구수를 늘려갔다.

후라도는 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117.1이닝)과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15차례)를 달성한 투수다. 가라비토가 후반기에는 5이닝 이상 이닝을 소화하며 후라도와 원투펀치를 이뤄야 전반기를 8위로 마친 삼성의 순위도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후반기에는 KT 새 외인 투수 패트릭 머피도 합류한다. KT는 7시즌 동안 함께한 장수 외인 윌리엄 쿠에바스를 방출하기로 하고 머피를 데려왔다. 머피 역시 대체 외인 투수의 성공 사례를 이어간다면 이들끼리의 자존심 대결도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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