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탄방청소년문화의집 가보니… 지하에 있어도 아이들 웃음 한가득

김세영 기자 2025. 7.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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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이 더운데 친구들하고 편하게 놀면서 쉴 수 있어서 좋아요."

9일 오후 2시경 대전 중구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남민정 양(12)은 수줍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은지 대흥동문화의집 팀장은 "하루 약 70명 정도의 아이들이 방문한다. PC나 공간이 부족해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동구에 거주하는 친구들까지 이용하고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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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청소년문화의집 상황은]
[르포] 대흥·탄방청소년문화의집 가보니
예산 부족에 관리 어렵지만
아이들 발길 끊이지 않아
현장선 복지 지원 목소리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 입구. 사진=김세영 기자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 입구. 사진=김세영 기자
아이들이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게임하거나 수다를 떨며 놀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아이들이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탁구를 하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 벽면에 그간의 추억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아이들이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아이들이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이용시간은 1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밖이 더운데 친구들하고 편하게 놀면서 쉴 수 있어서 좋아요."

9일 오후 2시경 대전 중구 대흥동청소년문화의집에서 만난 초등학교 6학년 남민정 양(12)은 수줍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매주 2회 이곳을 찾는다는 민정 양은 "친구 소개로 지난해부터 문화의집을 방문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잘 챙겨줘서 좋다. 중학생이 돼서도 꾸준히 이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흥동문화의집은 20명이 넘는 아이들로 왁자지껄했다.

탁구, PC·보드게임, 책이 놓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노는 아이들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벽면에는 지난 22년간의 발자취가 사진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김은지 대흥동문화의집 팀장은 "하루 약 70명 정도의 아이들이 방문한다. PC나 공간이 부족해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동구에 거주하는 친구들까지 이용하고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탄방청소년문화의집 입구. 사진=김세영 기자
청소년들이 탄방청소년문화의집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청소년들이 탄방청소년문화의집 '맞춤형 웰컴티(아이스티·아이스초코)'를 취향에 맞게 제조하고 있다. 사진=김세영 기자

같은 날 오후 3시경 방문한 서구 탄방청소년문화의집은 비교적 조용했다.

초·중학생보다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4~5명이 각자 자리를 잡고 자기개발에 몰두하고 있었다.

상반된 분위기에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며 기다리니 뒤늦게 아이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익숙하게 입구에 놓인 '맞춤형 웰컴티(아이스티·아이스초코)'를 취향에 맞게 제조했다.

음료를 들고 짐을 푼 아이들은 탄방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조잘거렸다.

직접 그린 그림이 스티커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웹툰작가를 꿈꾸는 김미진(12) 양은 "학교 끝나고 이곳에 오면 친구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논다. 곧 교내 대회가 있어서 준비 중이다"고 본인의 그림을 자랑했다.

옆에 있던 김시윤(11) 양도 "미진 언니와 같이 여기 와서 그림을 그린다"며 "선생님들이 친절해서 자주 오게 된다. 저번에 놀다가 카드가 책상 뒤로 넘어갔는데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고 언급했다.
웹툰작가를 꿈꾸는 김미진(12) 양이 그린 그림이 책상에 놓여 있다. 탄방청소년문화의집에서 스티커로 만들어줬다. 사진=김세영 기자

환한 아이들의 표정과 달리 두 문화의집 모두 공통된 근심을 안고 있다.

공간적 특성에 따라 지하에 위치해 있어 빛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는 점과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문제다.

임현정 탄방문화의집 관장은 "1층이 아이들에게는 좋은데 현 상황에서 지하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개관 이후 20년이 지난 만큼 설비나 프로그램도 새롭게 바꿔야 하는데 예산이 적다 보니 안간힘을 써도 사실상 명맥 유지에 그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당장 에어컨만 봐도 고장 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개관 때 설치해 20년 된 에어컨이라 공조까지 다 바꿔야 하는데 견적이 1500만원 나왔다"며 "대전시와 자치구에서 청년·노인만큼 청소년 복지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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