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내란 특검, 지금부터가 진짜다

안채원 기자 2025. 7. 1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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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팀이 수사 개시 20일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특검팀의 속도에 내심 놀랐을 윤 전 대통령은 응할 수밖에 없었다.

출석 시간을 두고 특검팀을 흔들고자 했던 윤 전 대통령 측 계획도 무산됐다.

내란 특검팀이 떠안은 가장 큰 과제가 외환 수사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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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팀이 수사 개시 20일 만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놀라운 성과다. '특수통 강골 검사'인 조은석 특별검사의 전략이 적중했단 평가가 나온다.

조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과의 초반 기싸움에서 승리했다. 모든 언론에서 무리하다고 평가한 체포영장을 수사 개시 직후 청구했고, 법원이 기각하자 보란듯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특검팀의 속도에 내심 놀랐을 윤 전 대통령은 응할 수밖에 없었다.

출석 시간을 두고 특검팀을 흔들고자 했던 윤 전 대통령 측 계획도 무산됐다. 특검팀이 기자들에게 양측 공방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며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과정을 구속의 필요성으로 풀어낸 구속영장 청구까지, 지금까지 내란 특검팀의 보폭은 파격 그 자체였다.

그런데 법조계 사람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윤 전 대통령의 외환 혐의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에 적시된 직권남용 혐의 등은 이미 경찰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촘촘히 수사한 부분이다. 반면 외환 혐의는 다르다. 특검팀이 처음부터 하나하나 쌓아 올려야 한다. 내란 특검팀이 떠안은 가장 큰 과제가 외환 수사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서초동에는 조 특검이 외환 혐의를 입증해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설사 무인기 침투 시도가 사실이었다고 해도, 이게 어떻게 우리나라의 군사상 이익을 해친 것인지 풀어내기가 쉽지 않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서울고검으로 출석시키거나 서면 조사라도 할 거냐'라는 우스갯소리가 넘친다.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입은 아직 열릴 기미가 없다. 불체포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벌여야 하는 수사도 갈 길이 멀다.

조 특검은 임명 직후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피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특검팀의 수사가 국민 모두가 지켜본 그날을 분초 단위로 쪼개 살핀 거였다면, 앞으로의 수사는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뒤편의 진실을 밝히는 일이다. 훨씬 더 어렵고 지난한 날들이 남았다는 걸 조 특검이 모를 리 없다. 공격할 틈 없이,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밝혀주길 기대한다.

안채원 머니투데이 기자.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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