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하기도 전에 폭염 속 꽃 만개 ‘비상’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일 찾은 서울 서초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
낮 최고기온이 36.2℃에 달한 이날 공판장에는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절화를 싣고온 트럭이 장사진을 이뤘다.
경기 파주에서 9919㎡(3000평) 규모로 장미농사를 짓는 강대갑씨(72)는 "소형 트럭 적재함에 더운 공기가 가득 차면서 공판장에 출하해 경매하기도 전에 일부 장미가 만개했다"고 하소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냉방설비 없는 소형트럭 실린 꽃
하역 대기 시 폭염에 극도 취약
장시간 고온서 대기하면 품위↓
임시 하역장 만들었지만 역부족
“저온유통체계구축사업 포함을”

10일 찾은 서울 서초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 낮 최고기온이 36.2℃에 달한 이날 공판장에는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절화를 싣고온 트럭이 장사진을 이뤘다. 오전 11시30분 기준으로 최대적재량 1t 소형 트럭이 3대, 5∼8t 중형 트럭은 8대가 정차해 있었다.
유통인들에 따르면 이곳에는 성수기 하루 최대 50대, 비수기엔 20∼30대 차량이 들어온다. 여름철 농가들은 대부분 냉방 설비를 갖춘 중형 트럭으로 꽃을 출하한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농가들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소형 트럭을 타고 시장에 꽃을 낸다. 소형 트럭은 한대당 5∼10분간 하차 작업이 이뤄지지만 중형 트럭은 한대당 최대 40분이 걸린다. 하차 작업은 선착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늦게 도착하면 길게는 수시간 대기해야 한다.

경기 고양에서 소형 트럭을 타고 장미를 운송한 농민은 “소형 트럭 적재함은 냉방 설비 없이 방수포로 덮여 있다”며 “올해는 폭염이 일찍 찾아와 꽃 품위 저하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냉방 설비는 비용도 부담스럽지만 꽃을 실을 공간이 부족해져 설치하지 않았다”며 “적재함 덮개를 열고 주행하는 것은 위법이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노심초사하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경기 파주에서 9919㎡(3000평) 규모로 장미농사를 짓는 강대갑씨(72)는 “소형 트럭 적재함에 더운 공기가 가득 차면서 공판장에 출하해 경매하기도 전에 일부 장미가 만개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특히 분화 경매가 있는 화요일엔 하역 대기 시간이 1~2시간 더 길어 근심이 깊다”고 말했다.
aT에 따르면 화훼공판장 절화류 경매는 매주 화·목·일요일 오후 11시30분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절화 하역은 화·목·일요일 오전 10~11시에 시작된다. 그런데 화요일 오전 8시에는 관엽 분화 경매가 있다. 3∼6월 관엽 분화 출하 성수기에는 오후 4∼5시까지 경매가 이어진다.
aT 화훼사업센터가 궁여지책으로 임시 하역장을 만들고 경매사들이 합세해 하차 작업을 돕지만 맹렬한 폭염 앞에선 속수무책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김진주 한국화훼농협 장미유통센터장은 “성수기에는 화물차량이 공판장에서 5∼6시간도 대기한다”며 “아무리 냉방 설비를 갖춘 차량이라도 장시간 고온에서 대기하면 적재된 화훼류에 습진 등 품위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강원 지역에서 화훼류를 싣고온 한 화물차 기사는 “폭염에 장시간 차량 냉방 설비를 켜고 있으면 설비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한시간 간격으로 가동을 멈춘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판장 내 정차 중인 일부 중형 트럭들은 냉방 설비를 끄고 윙바디를 열어 둔 채 대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화훼류는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저온유통체계구축사업(산지저온시설 및 저온수송차량)’ 지원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사업 시행지침을 개정해 내년에는 화훼류도 해당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내부 검토 중”이라고 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