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식중독 비상… 김밥집 130명-학교 급식 73명 집단 발병
전국 식당-급식소 등 신고 잇달아
5월 환자 1492명… 작년의 3배 육박
“위생점검 강화-손씻기 생활화를”

예년보다 이른 더위로 전국 곳곳에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식중독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식중독 환자 수는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배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개인 차원의 예방 활동과 지자체 위생 점검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식당-급식소서 집단 식중독 속출
최근 식중독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서울 서초구 등에 따르면 방배동의 한 김밥집에서 식사를 한 130여 명이 9일부터 고열과 복통 등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김밥집은 현재 ‘폐업한다’는 안내문을 가게에 붙여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최근 급식을 먹은 학생과 교사 총 43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이 중 3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인천 부평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이달 2일 30여 명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했다. 울산과 경남 양산시의 기업 8곳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발생해 보건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파악된 유증상자는 290여 명으로, 당국은 이들이 6월 말 양산시 용당동의 한 급식업체가 납품한 급식을 먹은 것으로 보고 있다.
● 때 이른 더위에 식중독 환자 2.9배로

식중독은 6월에서 7월로 넘어가는 기간에 환자 수가 폭증하는 대표적 여름철 질환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 환자 수는 6월 450명에서 7월 1794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2023년엔 403명에서 1563명으로, 2021년엔 343명에서 1293명으로 급등했다. 또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은 최근 5년간 발생했던 204건 중 절반 이상(약 52%)이 7∼9월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익혀 먹고 위생 점검 강화해야”
폭염이 일찍 찾아온 올해는 5월부터 식중독 사례가 늘고 있어 개인과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식중독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온 환경에서는 음식물 내 미생물 증식과 독소 생성이 활발해져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며 “(여름철에) 음식점이나 급식 시설에 대한 위생 점검을 강화해 식중독 의심 사례가 생길 시 신속한 역학조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동일한 음식을 먹고 2인 이상에서 설사나 구토 등의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식중독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식약처는 삼계탕·염소탕·냉면·맥주 전문 음식점과 김밥, 토스트 등 달걀을 주요 식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14일부터 18일까지 17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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