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200만명 학살 ‘킬링 필드’도 등재
유네스코 “어두운 역사 기억해야”

유네스코는 지난 12일 1970년대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권의 대량 학살을 일컫는 ‘킬링 필드’ 현장 세 곳(초응엑 대량 학살 센터, 뚜얼슬랭 수용소, M-13 교도소)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당시 캄보디아인 170만~200만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산된다. 유네스코는 “인류가 기억해야 할 집단 학살의 증거이자 평화 교육의 장”이라고 했다.
1975년 캄보디아를 장악한 급진 공산주의 무장 단체 크메르 루주는 ‘붉은 크메르(과거 캄보디아를 지배한 제국)’라는 뜻이다. 당시 크메르 루주 수장이던 폴 포트(1928~1998)는 프랑스 유학 중 공산주의 이념에 심취한 인물이다. 기존 왕정을 폐지하고 공산주의 정권을 세운 그는 종교·시장·교육·가족 등 기존 질서를 철저히 파괴했다. 사업가나 의사, 교수, 법조인, 과학자, 승려, 예술가 같은 지식인은 물론, 손이 매끄럽거나 안경을 쓴 사람, 집에 책이 많은 사람까지 모조리 ‘반동 분자’로 간주돼 수용소로 가야 했다.
가장 잘 알려진 대량 학살 장소인 수도 프놈펜의 초응엑 대량 학살 센터는 처형장이자 집단 무덤이었던 곳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유네스코에 제출한 서류에서 1980년대 이곳에서 100개 이상의 집단 무덤이 발견됐고 6000구 이상의 시신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역시 프놈펜에 있는 뚜얼슬렝 수용소는 약 1만5000명이 수감돼 잔혹한 고문을 당한 곳이다. 지금은 학살의 증거와 피해자들의 사진을 전시하는 역사 박물관이 됐다. 캄보디아 중부의 M-13 교도소도 세계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킬링 필드’라는 말은 당시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자 시드니 쉔버그가 처형장에서 해골 무더기를 가리키며 쓴 것이다. 이후 캄보디아 대량 학살을 가리키는 표현이 됐다. 참극의 실상은 1984년 영화 ‘킬링 필드’가 개봉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다.
올해는 크메르 루주 집권 50년이 되는 해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역사의 가장 어두운 장에서 인류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유네스코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1979), 히로시마 원폭돔(1996), 르완다 대량 학살 기념관(2023)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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