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드는 관광객에 마을 망가진다”···‘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주민들 한숨

임혜린 기자 2025. 7. 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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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한 소도시가 K-드라마 인기로 몰려든 관광객에 지쳐 결국 입장료를 도입했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은 지난해 6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소음과 사생활 침해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젤트발트 관광청은 "우리는 관광객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라며 "입장료 도입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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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스위스의 한 소도시가 K-드라마 인기로 몰려든 관광객에 지쳐 결국 입장료를 도입했다. 주민들은 “관광 수익이 곧바로 주민들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위스 브리엔츠호 인근 이젤트발트(Iseltwald) 마을의 사례를 소개했다. 인구 400명 남짓한 이젤트발트는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명장면 촬영지로 전 세계에 알려진 뒤 하루 평균 1000명 넘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대부분은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아시아 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소음, 쓰레기, 사유지 무단출입 같은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주민들 정원이나 마당에 무단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사례도 적지 않다. 마을은 이를 막기 위해 2023년부터 드라마 속 선착장 입장료를 1인당 5스위스프랑(한화 약 8600원)으로 유료화했다.

마을 서기 가브리엘라 블라터는 “지난해 선착장 입장료로 약 24만 5000스위스프랑(한화 약 4억 2000만 원)을 벌었지만 대부분 공중화장실 청소나 쓰레기 수거, 추가 인력 채용비용으로 다 나갔다”며 “마을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손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공중화장실도 1스위스프랑(한화 약 1700원)을 받고 있으며 이 수입 역시 행정 비용 충당에 쓰인다. 관광청 티티아 바일란트 국장 역시 “관광객 덕분에 돈을 벌고 있다는 일부 시선은 정확하지 않다”이라며 “지역사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비로 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젤트발트는 단체 관광버스 사전예약제와 주차시간 제한까지 도입하며 ‘오버투어리즘’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월 15일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오버투어리즘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비슷한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지난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오버투어리즘에 분노한 주민 수천 명이 시위를 벌였다. “관광이 도시를 죽인다”, “관광객이 주민을 쫓아낸다”는 문구를 내걸고 에어비앤비 숙소에 연막탄을 던지는 극단적 행동까지 나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은 지난해 6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소음과 사생활 침해 문제가 심각해졌다. 결국 종로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오후 5시~오전 10시까지 특정 구역에 관광객 출입을 금지하는 ‘관광 통행금지’를 시범 도입했다.

이젤트발트 관광청은 “우리는 관광객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라며 “입장료 도입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을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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