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일본 하늘에 ‘통신탑’이 떠다닌다
고도 20㎞ 상공에 수시로 띄워
위성과 지상 기지국 간극 보강

일본 기업 소프트뱅크가 내년에 대형 비행선을 미국 기업에서 도입해 고도 20㎞ 하늘에 수시로 띄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용도는 ‘떠다니는 통신탑’이다. 지진 발생 지역이나 기간 통신망이 부족한 오지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공식 자료를 통해 미국 항공기업 스카이에서 대형 비행선을 내년에 들여와 새 방식의 통신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늘에 둥둥 떠 있는 이동형 통신탑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소프트뱅크가 도입할 비행선은 길이가 65m다. 관광버스 5~6대를 이어붙인 것과 유사할 정도로 덩치가 크다. 동체에는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인 헬륨을 채워 고도 약 20㎞, 즉 성층권까지 상승하도록 설계했다. 국제선 여객기 비행 고도의 2배다.
지금도 고도 약 500~3만6000㎞에는 지상과 전파를 주고받는 통신용 인공위성이 떠 있다. 그런데도 비행선을 소프트뱅크가 들여오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비행선은 위성보다 훨씬 낮은 고도를 날기 때문에 전파가 우주로 날아갔다가 다시 지상으로 돌아올 때 생기는 ‘통신 지연 시간’이 위성에 비해 짧다. 위성보다 더 큰 데이터를, 더 빠르게 사용자와 주고받을 수도 있다.
특히 비행선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시점과 장소에 언제든 출동시켜 특정 상공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구 주변을 일정한 속도로 공전하는 위성과의 근본적 차이점이다. 소프트뱅크는 “지진 같은 대규모 재난으로 기존 지상 통신망이 망가진 곳이나 산악 또는 외딴섬처럼 통신망이 애초 불충분한 장소 상공에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비행선을 6세대(G)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무인기 통제 시스템 구축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무인기를 기민하게 제어하려면 5G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50배 빠른 6G가 유리한 만큼 6G 전파를 뿌리는 공중 근거지 역할을 비행선에 맡기려는 것이다.
이번 비행선은 기기 작동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으로 만든다. 굳이 착륙해 연료를 보급받을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1년 이상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소프트뱅크는 “하늘 기반의 통신수단을 만드는 노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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