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제발 떠나지 마세요”…돈다발 싸들고 찾아가는 지방 이공계특성화대학
교원 수도권 등으로 이탈 심각
교원 연구비 상향 등 당근 주고
파격적 임금 혜택까지 제공해

이공계특성화대는 국가 첨단산업을 이끌 이공계 인재 육성과 지역산업 육성을 위해 거점별로 설립됐다. 하지만 최근 많은 교원이 수도권 대학 등으로 이직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이공계특성화대 후발 주자인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더욱 고심하고 있다.
13일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전국 국립대 교수 이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 4년(2021년~2025년 5월) 동안 GIST와 DGIST, UNIST의 이직 교원 수는 80명에 달했다.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39명이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으로 이직했다. 나머지는 카이스트나 포스텍, 해외 대학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 3개 대학 중 UNIST가 48명으로 이직 교원이 가장 많았고 DGIST가 22명, GIST가 10명이었다.
UNIST 관계자는 “교원 정원이 330명 정도라 이공계 대학 중 카이스트 다음으로 학교 규모가 크지만 예산은 제일 적어 교원 이탈이 많은 것 같다”며 “학교 주변 정주 여건도 열악해 자녀 교육 때문에 이직하는 경우도 있다”고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대학은 우수 교원 유치와 이탈 방지 등을 위해 인센티브 강화에 나서고 있다.
DGIST는 지난해까지 3억원이었던 신임 교원의 정착연구비를 올해부터 4억50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해외에서 학위를 마치고 채용되는 교수들을 위해 이주 경비도 지원해주고 있다. DGIST는 지난해부터 교육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특훈교수제’를 도입해 우수 교원에게 약 1억원의 특별연구비도 지원한다.
GIST는 신임 교원의 정착연구비 사용처 제한을 폐지해 활용도를 넓혔다. 기존에는 일반 공학 교원을 기준으로 2억원의 정착연구비 중 1억3000만원 이상을 장비비로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이를 없애고 교원이 자율적으로 연구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조교수 및 부교수급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진특훈’을 신설했다. 이는 연 2000만원의 특훈수당을 2년간 지원하는 제도다. 아울러 GIST는 정년퇴임 후에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정년 후 교수’ 제도를 도입했다. 정년 후 교수제는 GIST 특훈을 3년 연속 수행한 교원을 대상으로 연 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UNIST는 신임 교원을 위한 초기 정착연구비를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하고, 특훈교수로 선정된 교수에게는 정교수 대비 200%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등 특급 대우를 하고 있다.
이들이 우수 교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에 나선 것은 포스텍의 성공 사례를 반면교사 삼았기 때문이다. 포스텍은 신임 교원의 정착연구비를 5억원으로 확대했고 만 50세부터 정년을 70세까지 미리 연장할 수 있는 ‘정년 연장 조기 결정 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포스텍은 최근 서울대, 고려대 등 수도권 명문대 석학들을 잇달아 영입해 주목받은 바 있다. 수도권 대학 대비 정주 여건이 떨어져도 우수한 연구 환경과 예산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지방 소재 이공계특성화대들도 얼마든지 우수 교원 유치가 가능한 걸 보여준 셈이다.
과학기술 인재 영입을 위해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는 현장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이공계특성화대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연구개발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바람에 더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싶어도 하지 못했다”며 “우수 교원들의 수도권 이탈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 소재 대학에 대한 예산 지원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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